악재의 연속, 반도체 섹터 강세 이어갈 수 있을까? f. IBK투자증권 박근형 부장

#시장 동향

코스피는 7.50pt 하락한 2507.45pt로 출발했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은 양시장 현물 매도로 출발한 가운데 선물만 매수로 출발했습니다. 전날 급등했던 2차전지 관련주가 하락 출발한 가운데 요소수, 희토류, 비료, 양자암호 테마가 강세였습니다. 한편 지분경쟁 이슈가 제기된 한국앤컴퍼니(상한가)가 강세였습니다. 다만 최근 강세를 보이던 해운, 전선 전력설비, STO, NFT, AI 등은 약세로 출발했습니다.

개장 직후 외국인은 코스닥 순매수로 전환하며 인터넷, 일부 반도체 소부장, 화장품 등이 잠시 반등하기도 했지만 수급 부재로 약세 전환했습니다. 30분을 지나며 주가지수선물은 반등을 시도하며 인터넷, 대형IT, 철강, 정유 화학, 5G 통신장비, 자동차 부품 타이어, 지주사 등이 강세로 전환됐습니다. 시장이 낙폭을 줄이며 개장 후 잠시 주춤하던 가상화폐, STO, 전자결제, NFT 관련주 다시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엔비디아의 내부자 매도 이슈가 겹치며 국내 반도체주는 부진했습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하락하며 지수에 영향을 줬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10월 26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에코프로 그룹주가 하락 전환하며 부진했습니다. 다만 거래대금은 전날 대비 줄어 수급 쏠림은 완화됐습니다. 오전에는 로봇, 엔터, 반도체 등 일부가 상승을 시도했지만 오후에는 지수가 밀리면서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제약 업종에 순환매가 돌며 상승했고 그 외 일부 화장품 등 중국 소비주들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을 매도하며 전체적으로 순매도를 보였지만 전기전자를 제외하면 크게 매도한 업종은 없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2차전지, 반도체, 제약을 매수한 반면 게임은 매도했습니다. 기관은 코스피 전기전자, 기계를 매도한 반면 철강, 금융, 화학은 매수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2차전지 일부만 매수했고 그 외 대부분은 매도했습니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2500pt를 중심으로 위 아래 20pt 수준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습니다. 11월 장세를 주도한 외국인 매매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12월 들어 고배당주의 상대적 강세가 관측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피200 고배당지수는 1.56%,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0.94% 상승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밤 사이 미국채 금리와 달러가 반등하며 1314원대까지 상승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강세였습니다. 비금속광물은 일부 요소수 테마가 급등했고 카카오, NAVER 등 인터넷주가 연이어 강세를 기록하며 서비스업이 상승했습니다. 개별 종목 이슈가 발생한 의약품이 상승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가 집중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약세를 보이며 전기전자가 하락했습니다. 최근 강세를 보인 해운주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운수창고업이 하락했습니다.

코스닥은 기관의 순매도 속에 업종별로는 제약, 유통이 강세를 기록한 반면 반도체, IT하드웨어, IT부품 등 기술 업종은 전반적으로 약세였습니다.


1. 요소수 대란 우려 확산

중국 당국이 최근 한국으로의 산업용 요소 통관을 돌연 보류했습니다. 한국 업체의 대중국 요소 의존도는 90%에 달하기 때문에 업계에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2021년 ‘요소수 대란’을 겪은 이후 한국은 수입선 다변화를 이루지 못해 다시 공급차질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요소수에 이어 인산암모늄까지 수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화학 비료의 주요 원료로 사용되는 요소와 인산암모늄의 세계 최대 생산국 중 하나입니다. 정부는 업계 합동 요소 공급망 대응에 착수했습니다. 현재 국내 재고와 중국 외 국가로부터 도입 예정물량은 약 3개월분이 확보 되어있습니다. 정부는 공공비축(조달청)을 확대하고 업계는 대체 수입국가와 추가 물량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국내 시장에서는 유니온, 유니온머티리얼, KG케미칼, 효성오앤비, 카프로, 누보, 조비, 미래생명자원 등 요소수와 비료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2. 美 국채금리 상승 및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약세

지난밤 뉴욕주식시장이 단기 고점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과 국채금리 상승에 하락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지난 주말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기준금리 인하가 가까워졌다고 해석하며 미국 국채금리가 급락했지만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인식과 함께 지난밤 국채금리는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중 하나인 인텔이 하락했고 AMD도 하락했습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D램 업체인 마이크 론테크놀로지도 하락했습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중국 수출통제 피하기 위해 수정설계를 하는 엔비디아 AI 칩도 규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엔비디아 내부자 매도 소식도 부정적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 피에스케이홀딩스, 유진테크, 넥스트칩, 이녹스첨단소재 등 반도체 관련주가 하락했습니다.

삼성증권은 내년 반도체 소부장 연간전망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그 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던 반도체 장비주에서 반도체 소재 부품으로 시선을 이동시킬 때라고 설명했습니다. 한솔케미칼을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솔브레인과 하나머티리얼즈를 차선호주로 제시했습니다.

반도체 장비에 대해 문제는 공정 전환 투자비용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과제이고 그 방안으로 장비를 재활용하려는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2024년에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장비 투자액은 시장이 예상하는 것 보다 낮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가동률의 방향 전환이 임박한 만큼 소재 부품 OSAT로 투자의 시선을 옮길 때라는 설명입니다. 낮은 기저 효과와 반도체 생산의 리드타임 (웨이파 투입-완성품까지 통상 4-5개월 소요)을 감안할 경우 내년 1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 가동률의 변곡점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3. 국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급속 확산 제약업체, 의료기기 상승

최근 중국 폐렴 확산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날 식량 비축 권고, 이동 통제 등 중국발 외신 기사에 이어 오늘 상하이공항에서 '건강코드' 코로나 검사를 재개했다는 보도까지 더해지면서 관련주가 강세였습니다.

국내에서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감염된 아동이 늘면서 의료 현장에선 “소아진료 대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사용되는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 폐렴엔 '매크로라이드'라는 항생제를 많이 쓰는데 최근 번지고 있는 세균은 이 항생제에 내성을 띠고 있어 치료에 애를 먹고 있다"며 "이 때문에 보통 성인에게 사용하는 퀴놀론계 항생제를 소아 중증 환자에게 어쩔 수 없이 쓰는 일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200병상 이상의 218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으로부터 신고받은 현황에 따르면 47주차(11월 19~25일) 세균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 280명 중 270명(96.4%)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행 양상을 보면 8월27일~9월2일(35주차) 60명부터 증가해 44주차(10월 29일~11월 4일) 173명, 45주차 226명, 46주차 232명, 47주차 270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는 한국파마, 위더스제약, 신신제약, 종근당, 경보제약, 인트론바이오, 수젠텍, 진매트릭스, 씨젠엑세스바이오 등 제약과 일부 의료기기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4. 테슬라 11월 중국 판매 부진... 2차전지 양극재 하락

지난밤 중국 판매가 부진하고 세금 공제 혜택도 절반으로 준다는 소식으로 테슬라의 주가가 1.36% 하락했습니다. 중국 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는 중국에서 전년동월대비 18% 급락한 8만2432대의 차량을 판매했습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판매가 연간 목표인 180만대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 RWD 및 롱레인지 모델의 연방 세액공제 혜택이 오는 2024년부터 절반으로 감소합니다.

한편 전날 중국 광저우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탄산리튬 가격이 하한가인 7% 하락하며 연내 최저치인 t당 9만6350위안으로 거래됐습니다. 중국 철강정보업체 마이스틸에 따르면 전날 배터리용 탄산리튬 현물 가격은 전일대비 2000위안 하락한 t당 12만9500위안으로 연내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이에 따라 디아이티, 한농화성, 동화기업, 펨트론, 알멕, 에코프로비엠, 포스큐퓨처엠, 하이드로리튬 등 2차전지와 리튬 테마가 하락했습니다.

2023년 하반기부터 생산원가가 낮은 아프리카산 리튬광석의 중국 수입규모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내 탄산리튬가격을 하락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산 리튬광석을 사용하여 만든 탄산리튬의 생산원가(8 - 10만위안/톤 전후)는 호주(20-25만위안/톤 전후)나 중국산(12 - 15만위안/톤) 비해 크게 낮아 아프리카산 리튬광석의 수입량이 증가할수록 중국 탄산리튬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2023년 이전까지 중국으로 수입되는 아프리카산 리튬광석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지만 2021년 이후 리튬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아프리카에서의 리튬광석 채굴도 증가하기 시작해 2023년 하반기부터 수입물량이 의미있게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 이후 글로벌 리튬시장에서 아프리카산의 증가 비중이 2022년 0%에서 2025년 1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전 코발트 채굴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에서의 리튬채굴은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값싸게 생산되고 이를 중간 중국 중개상들이 매입하여 중국으로 수출하는 수량이 적지 않습니다. 다만 탄산리튬가격이 톤당 10만위안 아래로 하락하면 중국 리튬염 기업(상장기업 기준)의 약 60%가 손실을 입게 되며 이 경우 높은 수준의 생산량 감소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2024년말 또는 2025년부터 글로벌 탄산리튬의 수요와 공급은 균형점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6. 아이폰 인도 공장 일시 가동 중단... 아이폰 부품주 하락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과 페가트론이 인도 남동부 지역을 강타한 폭우 때문에 애플 아이폰 생산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사이클론 미차웅이 접근하면서 내린 폭우로 인해 인도의 제조업 허브인 타밀나두 주도인 첸나이와 주변 지역이 홍수에 잠기며 차량이 침수되고 공항이 폐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폭스콘은 약 3만5000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첸나이시 외곽의 아이폰 조립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으며 언제 가동을 재개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충남 천안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A군이 소지하고 있던 아이폰13이 갑자기 부풀어 오르면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더니 연기는 2분 가량 지속된 뒤 꺼졌고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이처럼 아이폰과 관련된 부정적 뉴스가 전해지며 이녹스첨단소재, 프로텍, 덕산네오룩스, 하이비젼시스템, 인터플렉스 등이 하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