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권위를 이렇게?"...우승 후 한 건(?) 한 닥스훈트, 웃음과 박수받은 사연

세계 최고의 훈련견을 뽑는 대회, 그리고 그날의 주인공
온라인 커뮤니티

영국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적인 애견훈련대회 크러프츠 도그쇼(Crufts World Dog Show)는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에게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행사입니다.

이 대회에서는 민첩성, 복종, 장애물 통과 등 다양한 부문에서 강아지들의 훈련 성과를 평가하는데요. 수백 마리의 경쟁견 중 단 한 마리만이 최고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자리입니다.

2020년 대회에서도 치열한 경쟁 끝에 우승의 영광을 안은 강아지가 등장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곱슬머리 닥스훈트 ‘매지(Maisie)’입니다.

매지는 모든 부문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며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는데요. 그 영예의 순간, 뜻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시상대 위 응가 사건…“진정한 여유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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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는 매지와 함께 시상대로 향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반려견과의 오랜 훈련과 노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는데요. 그런데 그 순간, 보호자의 손에 쥐어진 리드줄이 갑자기 팽팽해지며 멈칫합니다.

뒤돌아본 보호자의 눈앞에는, 시상대 한복판에서 태연하게 응가 중인 매지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관중석은 잠시 조용해졌지만, 이내 폭소가 터졌습니다.

보호자는 당황한 표정으로 서둘러 배변 봉투를 꺼내 응가를 치우기 시작했는데요. 매지는 그런 상황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으로 여유롭게 자리를 지켰습니다.

시상대 한편에서는 2등을 차지한 강아지가 자연스럽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었는데요. 시선을 빼앗긴 사이, 관객들은 이 유쾌한 소동을 전부 웃으며 지켜봤습니다.

관객과 시청자 모두 박장대소…“이게 바로 프로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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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가 사건에도 불구하고 매지는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었고, 보호자는 급하게 시상대로 돌아가 상을 수여받았습니다. 관중들은 시상식장을 가득 채우며 박장대소와 함께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는데요.

이 장면은 대회 종료 후 온라인 영상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며, 전 세계 누리꾼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영상 아래에는 이런 댓글들이 이어졌습니다.

“채점 끝날 때까지 참았다니… 진정한 프로다.”

“심사위원들, 순간 후회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건 승자의 여유입니다.”

이처럼 뜻밖의 해프닝은 매지의 순위나 명성을 전혀 훼손하지 않았고, 오히려 사람들은 실수를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대회 분위기에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실수조차 따뜻하게 웃으며 바라볼 수 있는 문화

강아지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들어냈지만, 모두가 여유롭게 받아들이며 웃음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반려동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지는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챔피언일 뿐 아니라, 그 여유와 순수한 행동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스타이기도 한데요.

보호자의 당황한 표정과 관중들의 박수, 그리고 매지의 의연한(?) 자세까지… 그날의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특별한 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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