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기본, 품질은 프리미엄”…제네시스 GV80, 미국서 누적 10만대 돌파
제네시스의 대형 SUV GV80이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2020년 미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후 불과 5년 만의 성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으려는 제네시스의 전략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대형 SUV 중심의 미국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국산 럭셔리 브랜드가 이처럼 빠르게 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타이거 우즈 사고”가 만든 안전성의 아이콘
GV80의 인지도를 결정적으로 끌어올린 건 2021년의 한 사건이었다. 세계적인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가 캘리포니아에서 GV80을 운전하다 전복 사고를 당했지만, 생명을 위협받지 않은 채 구조된 것이다.
사고 이후 차량의 안정성과 차체 강성이 화제가 되면서 GV80은 곧바로 “안전한 SUV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당시 미국 주요 언론들은 “타이거 우즈를 살린 차”라는 표현을 쓰며 제네시스 브랜드를 집중 조명했다. 그해를 기점으로 GV80의 판매는 본격적인 상승 곡선을 그렸다.

꾸준한 성장 곡선…5년 연속 판매 신기록
데이터로도 성장세는 뚜렷하다.
2022년 1만7,500여 대, 2023년 1만9,600여 대, 2024년에는 2만4,000대를 넘어서며 매년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도 8월까지 이미 1만7,000대 이상이 판매돼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누적 판매량은 10만446대로, 제네시스 브랜드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10만대 클럽’에 진입했다. 미국 내 제네시스 전체 판매의 약 40%가 GV80에서 발생할 만큼 핵심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

J.D.파워·IIHS가 인정한 품질 경쟁력
GV80의 성공 배경에는 상품성과 신뢰도가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는 최근 발표한 ‘2025 미국 기술 경험 지수(Tech Experience Index)’에서 첨단 기술이 가장 잘 구현된 SUV로 GV80을 선정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차량의 시동과 잠금, 주차를 제어할 수 있는 제네시스 디지털 키 2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 평가에서는 2021년부터 5년 연속 최고 등급(TSP+)을 획득했다. 이로써 GV80은 기술력과 안전성 두 부문에서 모두 시장의 신뢰를 얻은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값이 올라도 잘 팔린다”…달라진 브랜드 위상
흥미로운 점은 가격이 오르고 있음에도 판매가 더 늘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8월 미국 평균 거래가격(ATP)은 6만4,766달러로, 지난해보다 4.2% 상승했다. 이는 링컨(3.4%), 렉서스(2.6%), 인피니티(3.9%) 등 경쟁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높은 증가율이다.
ATP는 실제 소비자가 지불한 평균 가격을 의미한다. 즉, 인센티브를 줄이면서도 소비자들이 더 비싼 트림을 선택하고 있다는 뜻이다. 업계는 이를 “가격 경쟁력에서 가치 경쟁력으로 이동한 전형적 사례”로 분석한다. 제네시스가 단순한 ‘국산 프리미엄’이 아닌,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제네시스의 핵심 시장, 그리고 다음 목표
미국은 제네시스에게 단순한 해외 시장이 아니다.
올해 1~8월 기준, 제네시스 글로벌 판매 4만2,000대 중 약 40%가 미국에서 판매됐다. 그룹 차원에서도 현대차·기아의 주력 친환경차 라인업과 함께 미국을 핵심 거점으로 두고 있다.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연간 35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올해 예상치(22만5,000대)보다 55% 높은 수치다.
미국 내에서는 GV80을 비롯해 GV70, G80 전동화 모델 등 고급 SUV와 친환경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리미엄은 곧 신뢰”…GV80이 남긴 의미
GV80은 단순히 제네시스의 베스트셀링 모델이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이 됐다.
안전과 기술, 디자인, 그리고 품질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가 균형을 이룬 모델로 평가받으며,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족을 위한 SUV이자 신뢰할 수 있는 럭셔리 브랜드”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관세와 규제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제네시스는 GV80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얻은 브랜드 신뢰를 기반으로 ‘한국 프리미엄’의 가능성을 확실히 증명해냈다.
결국 GV80의 10만대 돌파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한국 럭셔리 브랜드가 세계 무대에서 자리 잡은 하나의 전환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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