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 키라 씨는 휴메인소사이어티 보호소에서 고양이 마커스를 만났습니다. 마커스는 키라 씨가 인형을 흔들면 신나게 놀다가도 표정을 삭- 바꾸고 태연히 걸어가는 고양이입니다.
키라 씨가 마커스의 이름을 애타게 불러도 녀석은 심술궂은 표정으로 뒤돌아볼 뿐, 삐쳐버린 고양이의 발걸음을 멈출 수 없었죠.
그런데 키라 씨가 자리에서 떠나려고 하면 녀석은 우다다 달려와 발목을 부여잡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 독특한 밀당은 그녀가 마커스를 입양한 지 3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녀는 마커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영혼을 불어넣은 연기로 인형을 흔들어보았지만, 마커스는 잠시 놀아주는 척하다 그대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마커스가 저와 놀아주기 위해 시간을 내준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마커스에게 외면받은 키라 씨는 미뤄왔던 집안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중 하나는 바로 현관문에 페인트를 칠하는 것이었죠.
그런데 그녀가 현관문에 페인트칠을 한지 10분쯤 지났을 때 창문의 블라인드가 홱- 젖혀지며 심술궂은 얼굴이 쏘옥 하고 튀어나왔습니다.
바로 똥 씹은 표정의 마커스였습니다.
순간 온몸이 굳은 키라 씨는 마커스의 눈을 바라보다 크게 웃음이 터졌습니다.
페인트칠을 마저 끝내야 했던 키라 씨는 자신을 노려보는 작은 털뭉치의 시선을 애써 무시하려 했지만, 작업 내내 쏘아져 나오는 눈빛을 외면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작업하다가도 고개를 들어 창가에서 심술궂은 표정을 지은 고양이의 눈치를 한 번씩 봐야 했죠.
그녀는 자신을 한참 동안 노려보며 불만을 표출한 마커스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며 말했습니다.
"자신을 빼놓고 재미난 걸 혼자 즐기는 저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표정이었어요. 마커스는 산책을 제일 좋아하거든요. 아무래도 산책 시간을 좀 더 늘려야 할까 봐요."
사실, 키라 씨는 외출을 좋아하는 마커스를 위해 고양이를 위한 뒷마당까지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이것만으론 만족하지 못하는 녀석을 위해 산책을 계획 중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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