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가 아니어도 감탄합니다" 국내 3대 계곡 품은 무료 사찰

서암정사 대웅전 / 사진=경상남도 공식 블로그 박재현

9월의 바람은 여름의 무더위를 식히고 가을의 문턱을 알리며, 사람들을 자연 속으로 이끕니다. 특히 초록빛 숲 사이로 조금씩 물들어가는 계절의 변화는 도심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감성을 자극합니다.

이런 시기에 사색과 여유를 만끽하기에 가장 어울리는 장소가 바로 사찰입니다. 그중에서도 경남 함양군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서암정사는 자연과 신앙,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여행지로 손꼽힙니다.

경남 함양 서암정사

서암정사 비로전 / 사진=경상남도 공식 블로그 박재현

서암정사는 국내 3대 계곡 중 하나인 칠선계곡 초입에 위치해, 천혜의 자연과 불교 철학이 조화를 이룬 공간입니다.

경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대방광문’이 맞이하며, 그 뒤로는 바위에 새겨진 장엄한 사천왕상이 길을 지킵니다.

이 사찰의 백미는 단연 석굴법당입니다. 거대한 바위를 깎아 만든 법당 내부에는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수많은 불보살이 정렬해 있어 극락세계를 형상화합니다.

서암정사 입구 / 사진=경상남도 공식 블로그 박재현

햇빛이 직접 들지 않음에도 은은한 빛이 스며들어 불상들이 고요하게 빛나며, 다른 차원에 들어온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감탄을 금할 수 없는 예술적 공간입니다.

서암정사 석굴법당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석굴법당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광명운대와 사자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암반에 정교하게 새겨진 수많은 불보살 형상, 그리고 스님들의 수행처였던 공간은 서암정사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지금도 수행의 장소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서암정사 연못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이곳을 찾는다면 관광객으로서가 아닌, 수행자의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걸으며 그 고요한 기운을 느껴보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에는 연못과 정원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산사의 분위기를 한층 깊게 만듭니다.

서암정사 자연 절경 / 사진=경상남도 공식 블로그 박재현

서암정사는 입장료와 주차 요금이 모두 무료이며, 연중무휴로 운영됩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든 방문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위치가 지리산 자락 깊숙한 곳에 있어 이동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비가 온 뒤에는 산길이 미끄럽거나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으니, 안전을 위해 준비가 필요합니다. 보다 자세한 안내는 055-962-5662로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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