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서울의봄’ 전두광 연기…정치적으로 엮일까 입 닫았었다”

김가연 기자 2024. 10. 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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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민이 지난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액터스 하우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황정민이 영화 ‘서울의 봄’에서 맡았던 ‘전두광’ 역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하우스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의 주인공인 황정민은 “전두광은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을 모델로 한 캐릭터)”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사람이 행했던 말도 안 되는 행위들, ‘광주사태’(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 사건사고들을 저도 보고 자란 세대”라며 “피부로 느끼지는 못했어도 저 모르게 내 세포에 차곡차곡 쌓여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 땅을 사는 사람으로서의 역사가 제 몸, 모든 것에 있기에 아주 쉽게 (캐릭터를 풀어나가는 데) 해답이 나왔다”고 했다.

황정민은 이날 전두광과 관련해 처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전두광에 대해서 그동안 단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 내 한마디로 영화에 상처가 날까, 괜히 정치적으로 엮일까봐”라고 했다.

이어 “이 영화는 정치적이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책에는 몇백, 몇천년 전 이야기는 많은데 근현대사는 별로 없다. 저는 그걸 이상하게 여기며 ‘잘했든 못했든 그것도 역사인데, 왜 없지’라는 생각을 하며 자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관객 분들이 잘 이해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렸다.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김의성, 안내상 등 굵직한 배우들이 출연했다. 지난해 11월22일 개봉해 33일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인기에 힘입어 올해 초까지 상영됐고, 총 1312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막을 내렸다.

‘액터스 하우스’는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동시대 대표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와 작품에 관하여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행사는 유료로 진행되며 수익금 전액은 어린이 구호 활동 기구 ‘세이브 더 칠드런’에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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