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시트 하면 떠오르는 기업, 레카로 파산 신청

독일 유명 시트 제조업체 레카로가 파산 신청을 했다. 이번 파산 신청은 레카로의 다양한 사업부 중 자동차 시트 기업에 국한된다. 모터스포츠와 애프터마켓 시트 기업 중 대중적인 인지도가 가장 높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파산이라는 업계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영국 오토카(Autocar)에 따르면 레카로 오토모티브 시트가 독일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문제는 레카로 오토모티브 시트의 근로자 215명도 파산 신청 사실을 몰랐다는 것. 이에 임원진에 기업 투명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06년 창립 이후 118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레카로는 현재 모회사 레카로 홀딩(Recaro Holding), 항공기 전용 시트 기업 레카로 에어크래프트 시팅(Recaro Aircraft Seating), 게이밍 의자 기업 레카로 게이밍(Recaro Gaming)으로 구분된다.

이번에 파산 신청을 한 레카로 오토모티브 시팅(Recaro Automotive Seating)은 해외 기업에 인수된 라이선스 기업이다. 당초 레카로 본사 사업부에 속했지만 2011년 미국 존슨 컨트롤즈(Johnson Controls)에 매각된 이후 2016년 아디언트(Adient) 소유로 변경됐다.

2020년 레카로 오토모티브 시팅은 미국 사모펀드인 레이븐 애퀴지션스(Raven Acquisitions)에 인수됐다.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어떤 재정적 문제를 겪고 있었는지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수년 전부터 회사의 건전성을 이유로 근로자들의 임금과 복지 혜택을 크게 축소한 것으로 알려져 오래전부터 유동성 문제를 겪어왔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현재 파산 신청은 레카로 오토모티브 시팅 업체만 적용된다. 항공기와 사무용 의자, 게임용 의자와 유아용 시트 분야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레카로 시트를 주력으로 이용하는 일부 자동차 제조사의 공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당장 신차 양산을 위한 레카로 시트를 대체할 수 있는 공급업체가 없기 때문이다. 시트를 바꾸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안전 테스트를 비롯한 까다로운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하고 양산 일정까지 맞춰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