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출신 의사, 이번엔 경찰 됐다
“의료 관련 형사사건의 수사 전문가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변호사와 의사를 하며 쌓은 전문 지식으로 국민을 섬기는 일을 하겠습니다.”
16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대학에서 열린 ‘2023년 신임 경위·경감 임용식’에서 임용장을 받은 이병철(34) 경감은 임용식 직후 통화에서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변호사 경력 채용을 통해 경찰이 된 이 경감은 서울대 응용생명과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충남대 로스쿨에 진학해 2013년 변호사 자격을 땄다. 이후 2016년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고 의사 면허도 취득해 2년여간 통증 전문 의원을 운영했다.
이 경감은 “로스쿨을 졸업한 뒤 공익 법무관으로 군 복무를 대체하며 형사사건들을 많이 수임했다”며 “이때 ‘공판 단계가 아닌 수사 단계의 일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는데, 수사 업무에도 의료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찰을 꿈꾸게 됐다”고 했다. 이 경감은 경찰이 되기 위해 6개월여간 필기 시험, 체력 검정 등을 준비했다.
이날 경찰대 졸업생과 경위 공채, 변호사 등 경력 채용 선발자 180명이 임용장을 받았다. 경찰대 출신이 89명, 경위 공채 채용자가 50명, 변호사 등 경력 경쟁 채용자가 41명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경찰관이 된 경우도 있었다. 올해 경찰대를 졸업한 신동원(22) 경위의 할아버지는 전북경찰청, 아버지는 전남 장성경찰서에서 근무했다. 신 경위의 큰아버지와 작은아버지, 사촌 역시 전북 내 경찰서와 101경비단 등에서 근무 중인 ‘경찰 가족’이다. 신 경위는 “어릴 때부터 경찰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성장해왔다”며 “대를 이어 대한민국 치안을 지키는 경찰이 되겠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3대가 경찰이 된 경우는 보기 드문 일”이라고 했다.
그 밖에 경찰대 재학 중 장애인 보호 시설과 무료 급식소 등에서 546시간 봉사 활동을 한 김동훈(22)씨도 경위로 임용됐다. 김순호 경찰대학장은 이날 ”모든 교육 훈련을 훌륭히 이수하고 영예로운 자리에 서게 된 청년 경찰 여러분들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온전히 지킴으로써 국민들이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풍요롭게 누릴 수 있도록 든든한 수호자가 되어 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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