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출신 의사, 이번엔 경찰 됐다

김승현 기자 2023. 3. 1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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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관련 형사사건의 수사 전문가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변호사와 의사를 하며 쌓은 전문 지식으로 국민을 섬기는 일을 하겠습니다.”

16일 경찰대에서 열린 '2023 신임 경위 및 경감 임용식'에서 임용장을 받은 이병철 경감(왼쪽)과 신동원 경위./경찰청

16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대학에서 열린 ‘2023년 신임 경위·경감 임용식’에서 임용장을 받은 이병철(34) 경감은 임용식 직후 통화에서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변호사 경력 채용을 통해 경찰이 된 이 경감은 서울대 응용생명과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충남대 로스쿨에 진학해 2013년 변호사 자격을 땄다. 이후 2016년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고 의사 면허도 취득해 2년여간 통증 전문 의원을 운영했다.

이 경감은 “로스쿨을 졸업한 뒤 공익 법무관으로 군 복무를 대체하며 형사사건들을 많이 수임했다”며 “이때 ‘공판 단계가 아닌 수사 단계의 일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는데, 수사 업무에도 의료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찰을 꿈꾸게 됐다”고 했다. 이 경감은 경찰이 되기 위해 6개월여간 필기 시험, 체력 검정 등을 준비했다.

이날 경찰대 졸업생과 경위 공채, 변호사 등 경력 채용 선발자 180명이 임용장을 받았다. 경찰대 출신이 89명, 경위 공채 채용자가 50명, 변호사 등 경력 경쟁 채용자가 41명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경찰관이 된 경우도 있었다. 올해 경찰대를 졸업한 신동원(22) 경위의 할아버지는 전북경찰청, 아버지는 전남 장성경찰서에서 근무했다. 신 경위의 큰아버지와 작은아버지, 사촌 역시 전북 내 경찰서와 101경비단 등에서 근무 중인 ‘경찰 가족’이다. 신 경위는 “어릴 때부터 경찰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성장해왔다”며 “대를 이어 대한민국 치안을 지키는 경찰이 되겠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3대가 경찰이 된 경우는 보기 드문 일”이라고 했다.

그 밖에 경찰대 재학 중 장애인 보호 시설과 무료 급식소 등에서 546시간 봉사 활동을 한 김동훈(22)씨도 경위로 임용됐다. 김순호 경찰대학장은 이날 ”모든 교육 훈련을 훌륭히 이수하고 영예로운 자리에 서게 된 청년 경찰 여러분들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온전히 지킴으로써 국민들이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풍요롭게 누릴 수 있도록 든든한 수호자가 되어 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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