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을 장가보내고 나서 며느리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었는데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사이가 멀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어머니는 나름대로 잘해주려고 했다고 생각하지만 며느리는 시댁에 가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합니다.
상담 전문가 이호선 교수는 여러 방송에서 가족 사이에도 적절한 거리와 경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습니다. 시어머니가 좋은 의도로 한 행동이라도 며느리에게는 불편한 간섭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3위. 며느리의 살림을 보고 은근히 평가하는 행동
며느리 집에 방문해서 냉장고를 열어보거나 집 안 청소 상태를 살피는 시어머니들이 있습니다. 반찬이 부족하면 요즘은 밥을 제대로 해 먹지 않느냐고 묻고 집이 어질러져 있으면 살림을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며느리의 집은 시어머니가 평가하는 공간이 아니라 아들 부부가 자신들의 방식으로 생활하는 공간입니다. 특히 맞벌이 부부라면 집안일을 누가 얼마나 하는지 외부에서 쉽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도 먼저 필요한 도움이 있는지 묻는 것이 좋습니다.

2위. 아들에게 할 말을 며느리에게 대신 시키는 행동
아들이 연락을 자주 하지 않거나 명절에 늦게 오면 며느리에게 서운함을 표현하는 시어머니들이 있습니다. 아들에게 전화 좀 하라고 전해달라고 하거나 남편을 잘 챙겨야 한다며 며느리에게 책임을 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아들의 연락과 행동은 아들 자신이 책임져야 할 문제입니다. 며느리가 남편의 일정을 관리하고 시부모와의 관계까지 대신 책임질 의무는 없습니다. 아들에게 서운한 점이 있다면 당사자인 아들과 직접 이야기하는 것이 불필요한 고부갈등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1위. 며느리의 거절을 불효와 무례함으로 받아들이는 행동
며느리와의 관계를 가장 힘들게 만드는 시어머니의 행동은 자신의 부탁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며느리의 인성까지 평가하는 것입니다. 주말에 집에 오라고 했는데 다른 일정이 있다고 하면 시댁을 우습게 안다고 생각하고 손주를 데려오지 못한다고 하면 가족보다 자기 생활이 중요하냐며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며느리에게도 자신의 부모와 친구, 직장생활과 개인적인 일정이 있습니다. 시어머니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했다고 해서 가족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부탁을 하는 순간부터 상대에게 거절할 자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태도입니다.
좋은 시어머니와 어려운 시어머니의 차이는 얼마나 많은 것을 해주느냐보다 며느리가 싫다고 말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서 드러날 수 있습니다. 거절할 때마다 서운함을 표현하거나 가족의 도리를 들먹인다면 며느리는 시어머니와의 만남 자체를 부담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반대로 서로의 사정을 이해하고 선택을 존중한다면 억지로 자주 만나지 않아도 편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반드시 친모녀처럼 가까워져야 좋은 가족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성인인 만큼 생각과 생활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진정한 가족의 예의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자신의 뜻을 따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선택을 존중하는 데 있습니다. 며느리가 편안하게 거절할 수 있고 시어머니도 자신의 마음을 차분하게 표현할 수 있을 때 고부관계는 훨씬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존중받는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마음대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 며느리가 부담 없이 만나고 싶어지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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