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 '체급' 커졌으나 '내실'은 뒷걸음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IP인 '쿠키런'과 회사 로고 /그래픽=강준혁 기자

데브시스터즈가 2025년 눈에 띄는 외형 성장을 이뤄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핵심 지식재산권(IP)인 '쿠키런:킹덤'은 글로벌 시장에서 건재함을 과시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이 폭증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어닝쇼크 수준으로 급락했다.

해외 비중 72%

9일 데브시스터즈는 2025년 매출 2947억원(이하 연결기준)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24.77% 증가한 수치다. 주력 타이틀인 '쿠키런:킹덤'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트레이딩카드게임(TCG) '쿠키런:브레이버스 카드게임'이 북미 시장에 안착하며 IP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준 점도 긍정적이다. TCG는 이용자가 카드를 수집하고 교환하며 덱을 구성해 카드 효과를 활용한 전략 대전을 즐기는 게임 장르다. 이에 데브시스터즈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4년 55%에서 2025년 72%로 상승했다.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악화됐다. 2025년 영업이익은 62억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77.19%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54억원으로 45.7% 줄었다.

수익성 악화는 4분기 실적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87억원을 올렸으나 영업손실 126억원, 순손실 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6년 1월 진행한 '쿠키런:킹덤' 5주년 업데이트와 신작 출시를 앞두고 선제적 마케팅 비용이 4분기에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가 당기 이익을 잠식한 구조다.

재무 상태도 변화가 있었다. 자산총계는 3212억원으로 전년 대비 600억원 증가했다. 다만 부채총계도 1062억원에서 1474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승부수 '쿠키런:오븐스매시'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사업 방향으로 '확장'과 '진화'를 제시했다. 기존 게임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쿠키런 IP를 다각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승부수는 배틀 액션 게임 '쿠키런: 오븐스매시'다. 이 게임은 이달 12일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3월 말에는 한국,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신규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CC'도 선보인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기반의 디지털 경험을 현실 세계와 결합한 '프로젝트 AR'을 2026년 본격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전시, 팝업, 체험 등 오프라인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올해는 오프라인 경험을 강화해 쿠키런을 단순한 게임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의 IP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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