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 나의 '탄생화'는 무엇일까?
탄생화는 매월 그달을 상징하는 꽃이나 매일 그날을 상징하는 꽃을 말한다.
보통 서양에서는 탄생화를 1~12월 단위로 정하지만, 한국에서는 하루하루마다 탄생화를 지정했다. 때문에 나라마다 탄생 월을 상징하는 꽃이 각기 다른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내가 태어난 달은 어떤 꽃을 의미할까. 각각 달을 대표하는 꽃이 저마다 조금은 다르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탄생화를 정리해 봤다.
[1월] 수선화
1월의 탄생화 수선화는 수선(水仙), 물에 사는 선녀 혹은 신선을 의미한다. 즉, 수선화는 물가에 피는 신선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흔히 봄에 피는 꽃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도 12월부터 3월 사이에 핀다.
수선화는 수나르시스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나르키소스 전승에 유래한 것이다. 이 때문에 대표적인 꽃말이 '자기 사랑'이며, 추가로 자존심, 고결, 신비, 외로움 등이 있다.
일일 탄생화로 수선화는 1월 13일(신비)과 3월 1일(자기애)로 지정되어 있다.
[2월] 물망초
물망초는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꽃말로 익히 유명한 꽃이다. 흔히 잘 모르지만, 또 다른 꽃말로는 '진실한 사랑'이 있다.
일본, 중국 모두 물망초를 '잊지 말아 주세요 풀'이란 뜻으로 꽃말에서 따와 부르는데, 이는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따로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과거 독일 루돌프라는 기사와 벨타라는 처녀가 서로 사랑했다. 이들은 도나우 강가를 걷다 아름다운 보라색 꽃을 처음 보았는데, 루돌프가 벨타를 위해 꽃을 주려 강을 건너다 물결에 휩쓸리고 만다. 그는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꽃을 그녀에게 던지며 "나를 잊지 말아 주시오!"라는 말을 남겼다. 이후 물망초는 신의와 우애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이다.
[3월] 벚꽃
봄을 알리는 아름다운 꽃 중 가장 대중에게 사랑받는 벚꽃. 벚꽃은 꽃가지가 무리 지어서 나는 특성 탓에 적어도 5~6송이 이상이 한곳에 모여서 피게 되어 화려한 모습을 자랑한다.
바람에 흩날리는 모양이 마치 분홍 눈과 닮아서 축제를 통해 벚꽃 시즌을 따로 즐길 만큼 인기가 많은 꽃이다.
벚꽃은 여러 가지 꽃말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내면의 아름다움, 정신적 사랑, 삶의 아름다움이다. 그 외에도 절세미인, 순결, 교양, 부, 번영 등을 뜻하기도 한다.
[4월] 델피니움
한국명으로 참제비고깔이라고 불리는 델피니움은 특유의 아름다움 때문에 관상용으로 자주 쓰이는 꽃이다.
꽃봉오리 모양이 돌고래를 닮았다고 해서 그리스어로 돌고래를 뜻하는 단어 'delphin'에서 유래해 '델피니움'이라는 이름이 되었다. 델피니움은 여러 가지 종이 있는데, 그중 어떤 것은 독성을 지니고 있어 가축에 해롭다고 알려져 있다.
델피니움의 꽃말은 '당신은 왜 저를 미워하나요', '제 마음을 헤아려 주세요', '당신을 행복하게 해 드릴게요'가 있으며 경솔, 자유 등도 함께 지닌다.
[5월] 튤립
네덜란드 국화로 잘 알려진 튤립은 세계 화훼시장에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꽃이다. 가격도 싸고 기르기가 쉬운 덕에 원예 입문자에게 흔히 추천되는 품종이다.
튤립은 색이 다양한 만큼 꽃말도 많기로 유명한데, 빨간색은 사랑의 고백, 영원한 사랑을 뜻하며 보라색은 영원한 사랑 혹은 영원하지 않은 사랑을 의미한다.
노란색은 헛된 사랑 혹은 혼자 하는 사랑의 뜻을 지녔고, 흰색은 추억, 실연, 용서, 과거의 우정을 뜻한다. 그리고 검은색 튤립은 '당신을 저주합니다'의 의미를 가졌으니, 꽃을 선물할 때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6월] 장미
꽃들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독보적인 존재, 장미는 역사적으로 볼 때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 때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꽃이다. 꽃 중 '장미향'이 따로 있을 정도로 향이 매우 오묘하여 다른 말들로 설명하기 힘들다는 평이 있다.
장미는 튤립처럼 색마다 꽃말이 다른데 붉은 장미는 사랑, 아름다움, 낭만적인 사랑, 용기, 존경, 열망, 열정의 꽃말을 가지고 있으며, 하얀 장미는 순수, 결백, 젊음, 숭배, 새로운 시작을 뜻하고, 분홍색 장미는 감탄, 감사, 성실, 사랑의 맹세, 행복한 사랑을 의미한다. 또한 복숭아색 장미는 겸손을, 산호색 장미는 존경을, 노란 장미는 기쁨, 우정, 질투, 증오 배신, 집착, 이별 등의 뜻이 있다.
그리고 오렌지 장미는 욕망, 열정, 매료를 의미하고 주황색 장미는 첫사랑의 고백, 수줍음을 지녔다. 자주색 장미는 황홀함을, 보라색 장미는 불완전한 사랑, 영원한 사랑을, 라벤더색 장미는 첫눈에 빠진 사랑, 초록색 장미는 천상의 고귀한 사랑, 검은 장미는 죽음, 이별, 당신은 영원히 나의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 끝으로 파란 장미는 불가능, 기적, 이뤄질 수 없는 사랑, 포기하지 않는 사랑을 의미하며, 무지개 장미는 행복과 기쁨이란 꽃말을 지녔다.
특이한 점은 장미를 몇 송이 선물하느냐에 따라서도 의미가 달라지는데, 예를 들면 백 송이의 장미는 '완전한 사랑'을 뜻한다. 하지만, 각 송이 별로의 의미는 국가나 출처마다 조금씩 다르니 참고만 하는 것이 좋겠다.
[7월] 해바라기
'해를 바라보는 꽃'이라는 의미로 이름이 지어졌듯이 다른 나라에서도 해바라기를 '태양', '돌다', '꽃'을 복합적으로 섞어 부른다.
사실 해바라기는 정확히 말하면 꽃을 활짝 피우기 전에만 해를 향한다. 어린 해바라기 줄기는 해가 뜨면 동쪽으로 구부러졌다가 해가 지면 서쪽으로 구부러지는데, 이때 꽃봉오리가 마치 해를 따라 고개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게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인물에게 '해바라기 같다'라는 은유적 표현을 자주 쓴다. 해바라기의 꽃말 역시 '일편단심'이다.
해바라기는 덩치에 비해 큰 꽃을 피우는 듯 보이지만, 사실 해바라기는 한 개의 꽃이 아닌 작은 꽃들이 모여 만든 꽃 무리에 속한다. 바깥쪽에 길쭉한 노란색 꽃잎들은 제각각 암술을 따로 가진 꽃이며, 나중에 중앙에 씨앗이 맺히는 갈색 부분 또한 작은 꽃들로 이루어져 있다.
[8월] 양귀비
양귀비를 말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당 현종의 후궁이었던 뛰어난 미모를 자랑한 양귀비 인물과 마약일 것이다. 사실 실존 인물 양귀비로 한 나라가 망한 것처럼 한 사람의 인생과 나라를 파탄 낼 수 있는 마약의 원료라는 점에서 양귀비라는 이름은 적절해 보인다.
하지만, 양귀비는 그 안에서도 품종이 다양하여 마약 성분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구분되어 있다. 특히 국내 양귀비 축제 등에서 보여주는 양귀비는 마약 성분이 없는 것으로 털 양귀비, 두메양귀비, 개양귀비 등이 있다.
양귀비는 종류가 다양하듯 색에 따라 꽃말이 제각각인데, 주홍색의 양귀비는 약한 사랑, 덧없는 사랑을 의미하며, 자주색 양귀비는 허영, 사치, 환상을 뜻한다. 그리고 흰색의 양귀비는 잠, 망각의 꽃말을 지녔고, 붉은색의 양귀비는 위안, 위로, 몽상의 꽃말을 가졌다.
[9월] 디알리아
디알리아는 딜리아라고도 불리는데, 국화과에 속하여 모양도 국화를 많이 닮았다. 꽃이 여러 장의 꽃잎으로 겹겹이 쌓여있어 특유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그 때문에 화분, 화단에 심어 관상용으로 많이 키우며, 꽃다발이나 꽃바구니로도 자주 사용된다.
디알리아도 대표적인 꽃말은 감사, 화려, 우아가 있다. 디알리아도 다른 꽃처럼 색깔별로 다른 꽃말을 가지고 있는데 흰색 디알리아는 '친절', '감사합니다'이며 빨간색은 '당신의 사랑이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이다. 선홍색은 '당신의 마음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10월] 소국
소국은 꽃송이가 작은 국화를 말한다. 꽃이 한 줄기에 많이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사시사철 흔히 접할 수 있는 소국은 보는 것만으로도 각종 질환에 도움이 되기로 유명하다. 특히 입냄새, 비염, 고혈압, 저혈압, 불면증, 두근거림, 피로회복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소국을 섭취하지 않고, 집에 소국을 놓는 것 만으로도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아름다움과 건강을 챙겨주는 소국의 대표적인 꽃말은 밝은 마음, 고상, 실연이다. 소국도 다른 꽃처럼 색마다 제각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흰색의 소국은 성실과 진실을, 노란색 소국은 실망을, 빨간색 소국은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의 꽃말을 가졌다.
[11월] 금잔화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노란색 꽃이 특징이다. 이름도 황금색 술잔을 닮았다고 해서 '금잔화(金盞花)'라고 붙여졌으며 금송화, 영어로는 메리 골드(Marigold)라고 불린다.
금잔화는 독특한 냄새가 나는데, 대게 관상용 또는 약용, 식용색소로 쓰인다. 특히 로마 시대 이전부터 열을 내리게 하는 차로서 애용되어 왔다. 또한 소화불량이나 사마귀, 벌레나 뱀에게 물린 곳에도 사용됐다고 한다.
금잔화의 대표적인 꽃말은 이별의 슬픔, 비통, 실망, 아쉬움, 인내와 겸손이다.
[12월] 동백꽃
좁은 의미에서는 동백나무의 붉은 꽃을 말하지만, 넓은 의미로 쓰일 땐 차나무와 동백나무 속에 속하는 여러 종의 꽃들을 총칭한다. 영어로는 카멜리아(Camellia)라고도 불린다.
대략 11월 말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서 2~3월에 만발하는 편인 동백꽃은 꿀의 양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계절의 특성 때문에 수정을 꿀벌 같은 곤충이 아닌 새에게 맡기는 조매화이기도 하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동백꽃은 향이 없는데, 그 이유가 새는 향을 잘 못 맡기에 향기로 새를 불러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황량해진 겨울을 빨갛게 수놓는 동백꽃은 많은 이에게 인기가 높은 편인데, 꽃말 자체도 의미가 좋아 연인 사이에 특히 선물하기 좋은 꽃으로 추천받는다.
특히 붉은 동백꽃이 가장 으뜸인데, 그의 꽃말은 '누구보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애타는 사랑', '열정'이라고 한다.
그 외 다른 색의 꽃말로는 분홍색 동백꽃은 '당신의 사랑이 나를 아름답게 합니다'이며, 하얀색 동백꽃은 '순결', '비밀스러운 사랑', '어머니와 아이의 사랑'의 의미를 지녔다.
꽃 선물은 '받는 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있어 더 특별한 선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누군가의 하루를 밝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도 한다.
이러한 '꽃'의 힘을 빌려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이 태어난, 혹은 특별한 달을 탄생화로 기념해 보는 건 어떨까. 꽃말을 통해 진심을 가득 담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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