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샤시캡(Chassis-Cab) 차종의 적재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단차 없는 스윙&슬라이딩 도어 기술’을 최초로 개발했다. 적재함 측면부 도어를 스윙과 슬라이딩 방식으로 모두 개폐 가능하도록 설계해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편리한 방식을 선택해 물건을 상·하차할 수 있다.

현재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소형 트럭의 적재함 측면 도어는 대부분 양쪽으로 밀어 여는 방식이다. 때문에 일정 크기 이상의 물건을 하차하기 위해서는 후방 도어를 이용해야만 했다.

특히 측면 도어는 전·후방 단차로 인해 문이 적재 공간 안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도어 두께만큼 내부 공간의 손실이 발생한다.

현대차‧기아가 개발한 ‘단차 없는 스윙&슬라이딩 도어 기술’은 기존 구조의 한계를 극복해 고객 편의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옆면 두 개의 문을 필요에 따라 슬라이딩, 스윙으로 열 수 있다. 평소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이용하다가 큰 물건을 싣거나 내릴 땐 스윙 도어를 사용할 수 있다.

슬라이딩 방식은 기아 카니발의 사이드도어처럼 열리는 문이 고정한 도어의 바깥쪽으로 이동하는 메커니즘을 반영해 내부 공간 손실을 최소화했다. 또한, 단차 없는 평평한 형태의 전·후방 도어를 달아 수밀성을 개선했다.

현대차‧기아는 해당 기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적재함 측면에 힌지와 슬라이딩 가이드레일을 동시에 넣었다.

스윙 손잡이를 위로 올리면 가이드레일과 도어 간 체결이 풀려 문을 여닫이 방식으로 개폐할 수 있다. 스윙 손잡이가 수평인 상황에서 슬라이딩 손잡이를 당기면 스윙 힌지 부분의 체결부를 해제해 가이드레일을 따라 문이 열린다.

현대차‧기아는 고객 관점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샤시캡 적재함 도어를 개발하기 위해 배송 기사 등 실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적재함 개폐 방식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샤시캡 선택 시 가장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상‧하차 편의성이며, 적재함 도어 이용 시 가장 불편한 점은 제한적인 도어 타입이라고 응답했다.

‘단차 없는 스윙&슬라이딩 도어 기술’을 상용화할 경우 물류 배송 차종을 운행하는 기사들의 편의를 크게 높이고, 향후 출시할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urpose Built Vehicle) 등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샤시캡 적재함 도어 개폐 기술은 물류 배송기사의 의견과 요구를 반영해 보다 편리한 배송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차세대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미래 모빌리티 기반의 고객 편의 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최근 ‘단차 없는 스윙·슬라이딩 도어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내구성 및 성능 테스트를 거친 뒤 양산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글 최지욱 기자( jichoi3962@gmail.com)
사진 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