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3세가 적자 나는 사업에 몰두 하면서 하루 하루 버티는 이유

저는 35살 이승환이라고 하고요. 기부플랫폼 '돌고'의 대표를 하고 있습니다. 부업으로 재벌 2세의 아들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이제 창업주의 딸이시죠. 3대 기업이고... SK 회장님의 조카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돌고'는 기부 플랫폼으로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사실 기업을 물려받아서 할 수도 있지만, 제 사업을 하게 되기까지 설명하려면 굉장히 긴 스토리이기는 한데, 간단하게는 아이덴티티를 찾아서... 행복을 찾기 위해 창업하게 된 것 같습니다. 행복이 모두에게 다 다르잖아요.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컸고, 사실 영리 사업으로 시작해서 실패하고 실패하고 실패하다 보니 자선사업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적당하게 실패했죠. 시도를 많이 했죠. '마음이 돌아야 행복이 돈다'고 해서 '돌고'라고 지었습니다.

'돌고'를 창업한 지는 벌써 6년차 됐고, 곧 7년차가 됩니다. 오래됐죠. 이렇게 사업 진행하는 걸 어머니께서 조금 반대하셨었어요. 근데 설득을 했죠. 행복을 찾기 위한 여정이라고 하면서요.

'돌고'는 기부 플랫폼이다 보니까 비영리단체들 컨택해서 컨텐츠가 뭐가 있는지, 어떤 사연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기부자들이랑도 컨택하고요. 종종 인플루언서들이랑 어떤 챌린지나 컨텐츠를 같이 의논하기도 해요. 기부 플랫폼 사업은 기부를 할 수 있게끔 계속해서 컨텐츠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기부하실 분들을 찾아 나서는 일을 해요.

저희 돌고 도네이션 같은 경우는 기부금 인, 기부금 아웃을 100% 하는데, 누군가 100만 원을 플랫폼에서 기부하면 3%의 적자가 납니다. 100만 원 기부하면 이제 저희는 3만 원 적자죠. 카드 수수료 때문에요. 저희는 1천 원부터 카드로 기부가 가능해요. 그 수수료를 저희 회사에서 내고 있죠. 근데 뭐 그게 제가 내고 있는 거죠.

오랫동안 적자를 봐왔어요. 계속해서 적자가 나면 유지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지금 거래액이 엄청 크지 않아서 카드 수수료를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긴 해요. 사실 카드 수수료만큼의 적자는 사업에 있어서 큰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요. 기부 문화라고 하면 결국 저희 플랫폼이 원하는 거는 기부자들의 뜻, 의의 전체를 전달한다는 것이라 카드 수수료를 내고 있는 거고, 운영 수수료도 안 받고 있는 거거든요.

제가 원하는 건 사실 대기업 재단처럼 계열사들 돈을 끌어모아서 자선사업을 하는 건 좀 아니고요. 액수는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면서 사회 문제를 인지한다는 것, 같이 의견을 내서 막는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제가 2017년쯤에 삼촌이랑 싸워서... 싸웠다기보다는 제가 혼나서 회사에서 나와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원래 SK에 5년 정도 다녔고요. 삼촌과의 비전 같은 게 맞지가 않으니까 뭔가 제 사업이라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회사에 오래 소속되고 고인물이 되면 다른 거 하기 어렵잖아요. 타이밍이 맞았던 것 같아요. 제 현실을 마주하다 보니까 저에 대한 역량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됐었죠.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창업가들이 그렇지만 처음에 실패하는 이유가 자기 하고 싶은 거를 해서 실패하는 거거든요. 할 수 있는 거 하지 않고... 저 또한 할 수 있는 거 안 하고 하고 싶은 거 막무가내로 해서 실패를 했었던 것 같아요.

남들보다 좀 잘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다 보니 금전적으로 욕심이 없었던 것 같고,, 그다음에 제가 막 착한 사람은 아니어도 착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이제 뭘 하더라도 글로벌 탑10에 들어가야 된다는 게 굉장히 중요했어요. 우리나라 상위 1%가 아니라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고 싶었던 거죠. 이게 또 경쟁이 돼야 재미있고 잘하게 되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자선 사업에 관심이 있었다 보니까 시작하게 됐죠. 사실 저는 플랫폼을 하면서 카드 수수료를 대납을 한다든지, 운영비를 안 받는다는 부분들이 쉽지는 않은 부분이거든요. 근데 감수할 수 있고, 팀을 구축해서 성장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물론 집안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혼자 하려고 하는 건 저는 이미 다른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굉장히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어머니께서는 금전적인 지원도 많이 해주시거든요. 근데 그 이상을 바라는 건... 기부 사업이 가족끼리의 재단이 아니잖아요. 사회와 함께 만들어가는 비영리 자선단체를 만들고 싶은 건데, 사실 기부금이 많은 게 중요한 것 같진 않아요. 어떻게 확장성 있는 서비스를 만들 건지, 개개인들한테 의미 있는 서비스 만들 건지가 되게 중요한 것 같고, 돈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많은 것 중에 왜 기부 사업이 하고 싶었냐고 묻는다면... 그냥 좋잖아요. 사회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좋은 마음에 포커스 할 수 있다는 점이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저도 계속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해요. 태생적으로 제가 좋은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운동이나 공부나 똑같잖아요. 내가 건강해서 운동하는 게 아니잖아요. 건강하려고, 유지하려고 운동을 하는 거고, 똑똑해지려고 공부를 하는 거잖아요. 남들에게 베푸는 것이 좋은 사람이 되는 발판이 될 수 있는 거죠.

제 모토가 감사할 줄 모르면 감사 받을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일상적으로 사실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해요. 근데 도움을 많이 받더라도 기억을 못하잖아요. 하지만 인지하지 못하는 감사함에 감사할 줄 알고, 그런 게 존재한다는 걸 인지하고, 나 또한 그래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저는 수익을 못 내고 있어요. 저희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첫 2년은 현금으로 기부를 했고, 3, 4년은 물건으로 기부를 했는데요. 저희가 이제 단체들한테 물건을 많이 주고 싶으니까 좋은 물건을 최저가로 찾아서 전달을 했어요. 그거를 2년을 하니까 거래액이 1,000만 원에서 이제 억 단위로 넘어가고, 싸게 물건을 조달한다는 거는 같은 금액으로도 더 많은 기부를 할 수 있다는 거거든요.

저희가 셀러들한테 직접 컨택을 했어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여러 단체들이 필요한 공통적인 물건들을 공동 구매하는 거죠. 도매가로 구매할 수 있게 됐고, 좋은 곳에 쓰이니까 셀러분들이 많이 할인을 해주세요. 그 할인된 거에 대해서 일부 수익을 가져가는 형식으로 가려고 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기업이 커지기 전까지는 수익을 거의 볼 수 없는 구조예요.

사실 당장은 수익을 못 보죠. 계속 적자예요. 하지만 앞으로 분명 될 거니까 노력하는 게 중요하지, 기간을 잡아두고 있진 않아요. 제가 말하는 '됐다'는 상황은 개인 기부자들이 월 3만 원씩 1만 명이 기부를 한다면 지속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1만 명이 월 3만 원씩만 매달 기부해도 글로벌으로 갈 수 있는 씨앗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3만 원씩 1만 명이면 3억이에요.

사무실을 여러 군데 쓰는 이유는 사실 비용을 가장 낮추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결론적으로 비용이 높아지면 기부금을 쓰거나 제 돈을 써야 하는 건데, 비용이 계속 커질수록 써야 되는 곳에 못 쓰니까 최대한 비용을 줄이려는 전략으로 사무실을 분할해서 쓰고 있어요.

공유 오피스는 한 달에 가격이 높은 경우엔 1인당 60만 원, 싸면 30만 원 정도 해요. 저희가 예전에 인원이 많을 때는 7명 정도 있었거든요. 자체 개발을 하던 때라 최소 인건비만 2천만 원 이상 나갔어요. 첫 개발만 자체 개발을 하고, 그 다음부터는 외주 개발로 하면서 비용 조금 줄이고 하루하루 버티고 있어요.

적자가 계속 나옴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려고 하는 건 전 세계적으로 좋은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을 해요. 저만의 생각으로는 자본주의가 진화하고 있고, 다음 단계는 사회적 자본주의가 올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돈 버는 거에 의미를 두는 게 아니라 번 돈을 어떻게 활용을 하느냐가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임직원들의 복지에 사용한다든지, 환경/사회 취약 계층분들을 위해 지원을 한다든지... 이런 회사들이 많이 생기고 있고, 기구나 정부에서도 정책을 미루는 것 같아요. 그랬을 때 이제 이런 기부나 자선활동이 조금 활성화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생각하는 거는 '돌고'는 저한테는 약간 카카오톡 같은 존재예요. 저 또한 '돌고'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부금 거래액이 계속 커지면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겠죠. 단체들에 필요한 물건을 제공한다든지, 혹은 이런 취약계층에 필요한 교육, 의료에 대해 직접적으로 제공해 줄 수 있을 거고... 그렇게 되면 10년, 20년 안에는 카카오톡 만큼은 아니어도 카카오톡 같은 구조를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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