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 엄니’ 국민배우 김수미, 천상으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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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의 '일용 엄니'로 잘 알려진 배우 김수미(본명 김영옥) 씨가 25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고인과 '전원일기'를 함께한 김혜자 씨는 "한국이 아니라 외국에서 태어났으면, 정말 다양한 역할을 하는 배우가 됐을 것"이라며 "너무 많은 걸 가졌는데, (당시엔)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던 캐릭터가 일용 엄마였다"고 회상했다.
고인은 '전원일기'와 주말연속극 '남자의 계절' 속 최명길 배우의 친정엄마 역할로 1986년에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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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세로 ‘전원일기’ 할머니역
최근까지도 TV 예능에 출연
유인촌 “오랜세월 가족같은 분”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의 ‘일용 엄니’로 잘 알려진 배우 김수미(본명 김영옥) 씨가 25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75세.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고인은 심정지가 발생해 이날 오전 8시쯤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아들 정명호 나팔꽃F&B 이사는 “경찰이 고혈당 쇼크사가 최종 사인이라고 알렸다”며 “당뇨 수치가 500이 넘게 나왔다”고 전했다.
1949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김 씨는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데뷔 초 이국적인 외모로 한동안 무명 생활을 이어갔던 고인은 MBC ‘오늘의 요리’ 등 예능 프로그램으로 경력을 먼저 다졌다.
1980년부터 방영한 농촌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전원일기’는 고인의 대표작이다. 무려 22년 동안 ‘일용 엄니’로 브라운관을 책임졌다. 처음 촬영 당시 32세의 나이였지만, 시골 할머니를 연기했다. 극 중 아들인 ‘일용’ 역의 박은수 배우보다 나이가 어려 화제를 모았다. 고인과 ‘전원일기’를 함께한 김혜자 씨는 “한국이 아니라 외국에서 태어났으면, 정말 다양한 역할을 하는 배우가 됐을 것”이라며 “너무 많은 걸 가졌는데, (당시엔)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던 캐릭터가 일용 엄마였다”고 회상했다. 고인은 ‘전원일기’와 주말연속극 ‘남자의 계절’ 속 최명길 배우의 친정엄마 역할로 1986년에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2005년 영화 ‘마파도’와 2006년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의 ‘이사벨’은 고인에게 제2의 전성기를 안겨줬다. 이후 ‘욕쟁이 할머니’로 다수의 드라마와 방송, 광고에 출연하며 대중의 환호를 받았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 다수의 코미디 영화에 출연하며 최근까지 활발히 활동했다.
방송가를 종횡무진하던 고인은 지난 5월과 7월에 피로 누적으로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에 입원해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공연과 방송 활동이 겹치면서 피로가 누적돼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고인의 아들 정명호 이사는 “밤샘 촬영 때문일 뿐 건강엔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
고인은 컨디션 난조를 겪기 전 tvN 스토리 ‘회장님네 사람들’에 출연했다. 지난달 8일엔 한 홈쇼핑 채널에 모습을 드러냈다. 5월 막을 내린 창작뮤지컬 ‘친정엄마’는 고인의 마지막 무대로 남았다.
‘전원일기’에서 고인과 호흡을 맞췄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봤을 때만 해도 아픈 기색을 못 느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유 장관은 “오랜 세월을 같이 보낸 가족 같은 분이었다”며 “남들이 흉내 내기 힘든 독보적 개성을 가진 배우”라고 회상했다. 본지 칼럼니스트인 주철환(전 MBC PD) 작가는 “김수미 씨 별세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면서 “평소 의욕이 넘치고 다정다감한 분이셨다. ‘전원일기’를 통해 누구에게나 가족처럼 느껴졌던 분”이라고 추모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정창규, 딸 정주리, 아들 정명호, 배우로 활동 중인 며느리 서효림, 손녀 정조이 씨.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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