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옹호, 의사 자격 없다" 낙뢰환자 살린 의사의 소신 발언

유가인 기자 2024. 9. 25.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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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에서 '블랙리스트'를 작성·유포해 구속된 사직 전공의 정모 씨를 돕겠다는 취지로 모금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심정지 환자를 살려 화제가 된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조 교수는 "불법이 아닌 사직을 인정받기 위해 (전공의는) 지난 6개월간 지루한 싸움을 견뎌냈다"며 "그런데 블랙리스트라는 훨씬 더 큰 불법을 자행하는 게 맞나"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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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수(왼쪽)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와 김관행 씨. 전남대병원 제공.

의료계에서 '블랙리스트'를 작성·유포해 구속된 사직 전공의 정모 씨를 돕겠다는 취지로 모금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심정지 환자를 살려 화제가 된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범죄 피의자를 열사로 둔갑시키는 데 다들 일조하는 모습에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블랙리스트가 범죄행위이고, 그것이 피해자들에게 얼마나 나쁜 짓인지를 알지 못한다면 의사의 자격이 없고, 알고도 우긴다면 인간의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수사 과정에서 과도하게 구속을 많이 하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번 건은 완전히 별개다. 수사에 성실히 협조했음에도 구속된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씨는 휴대전화를 여러 개 사용하거나, 하드디스크 데이터 복구를 어렵게 하는 프로그램을 PC에 설치하는 등 수사에 혼선을 주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교수는 "불법이 아닌 사직을 인정받기 위해 (전공의는) 지난 6개월간 지루한 싸움을 견뎌냈다"며 "그런데 블랙리스트라는 훨씬 더 큰 불법을 자행하는 게 맞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걸 용인하고 감싸는 게 맞나. 정부가 불법을 단호히 진압하는 그림을 이제 와서 그려주고 싶은 건가"라며 "초심을 되새길 때"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나는 의사들의 윤리의식이 일반인들보다 높길 바라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최소한 낮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블랙리스트를 옹호하는 모습은 보지 않았으면 한다"며 "파업이 아니고 사직을 선택했던 것처럼 정부와 싸울 필요가 없다. 시민들을 설득하는 게 승리고 투쟁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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