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기시다 이례적 부부동반 만찬… 단독 만남서 ‘솔직한 대화’ [한·일 정상회담]
1차 99년된 스키야키 노포 식사
2차 尹 인연깊은 오므라이스집
기시다 만찬장소 직접 선정 ‘성의’
“공식회담서 못한 이야기 나눠”
회담 앞서 자위대 의장대 사열
공항 영접에 외무성 부대신 나와
日, ‘실무 방문’임에도 예우 표해
김건희·유코 여사 ‘화과자 담소’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시다 유코 여사 부부와 16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뒤 번화가 긴자의 스키야키(일본전골)가 유명한 노포에서 만찬을 가졌다. 두 정상은 이어 오므라이스가 나오는 경양식집으로 자리를 옮겨 2차 친교 자리를 함께했다. 일본 측은 만찬 친교 장소를 선정하는 데 윤 대통령의 취향과 장소의 의미 등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기애애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시다 유코 여사와 도쿄 긴자의 한 스키야키·샤부샤부 전문점에서 만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
양국 정상의 1차 만찬 장소 요시자와는 1924년부터 운영된 노포로 스키야키와 샤부샤부 등 다양한 요리를 내놓는 유명 식당이다. 1인당 식사 비용은 저녁 2만∼3만 엔(약 20만∼30만 원), 점심은 2000엔∼3000엔 수준이다.
1차 만찬 뒤 양국 정상은 2차로 요시자와에서 280 떨어진 식당 렌가테이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갔다. 렌가테이는 1895년 창업한 경양식집으로 포크커틀릿에 양배추를 곁들인 일본식 돈가스와 오므라이스의 발상지로 알려졌다. 이곳은 윤 대통령의 추억이 담긴 곳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2차 장소에선 배석자 없이 통역만 대동한 채 단둘이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 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방문의 성격이 ‘실무 방문’임에도 일본 정부가 성의를 표해 예우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일본 측에서 외무성 부대신이 영접을 나왔다. 실무 방문인데도 어느 정도 예우를 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항 영접에는 다케이 슌스케 외무성 부대신과 후나코시 다케히로 아시아대양주국장,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대사가 참석했다.
이 대변인은 “숙소로 이동하는 도중 일본 측이 교통 통제를 완벽히 해줘서 빠른 시간 내에 올 수 있었다”며 “교민으로 보이는 분들이 태극기를 들고 환영했고 윤 대통령의 이동 차량을 카메라로 찍는 (시민) 분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김건희 여사도 이날 기시다 총리의 배우자인 기시다 유코 여사를 만나 친교 자리를 가졌다. 두 여사는 함께 화과자를 만들며 담소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행사는 일본 측이 윤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대통령 내외의 취향을 면밀히 파악해 양국 우호를 증진할 상징적 행사들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방일 중 일본의 유명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와도 만날 예정이다.
곽은산 기자, 도쿄=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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