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사령탑 선임에 난항을 겪어온 K리그1 울산 HD가 구단의 '리빙 레전드' 김현석(58)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을 새로운 수장으로 낙점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습니다.
22일 축구계 소식에 따르면, 울산 구단은 최근 김현석 감독과 사령탑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습니다. 김 감독은 친정팀을 통해 K리그1 무대에서의 첫 도전을 결심하고 지난 주말 사이 코치진 구성 등 본격적인 부임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이번 코치진에는 또 다른 울산 출신 전설인 곽태휘 프로축구연맹 TSG 위원이 합류할 것으로 알려져 '울산 혈통' 중심의 명가 재건에 힘이 실릴 전망입니다.
당초 김 감독은 울산이 모기업에 보고한 최우선 후보는 아니었습니다. 울산은 당초 수원 삼성행이 결정된 이정효 감독과의 협상이 무산된 이후,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과 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전북 현대 내정) 등을 차례로 영입 리스트 상단에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울산 출신인 김도균 감독은 친정팀 부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소속팀 서울 이랜드와의 잔여 계약 기간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서울 이랜드 구단이 핵심 사령탑의 이적을 허용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협상이 무산됐고, 김도균 감독 역시 내년 시즌 최대 4개 팀까지 승격이 가능한 K리그2 상황을 고려해 팀과의 의리를 지키는 쪽으로 선회했습니다.
영입 후보군과의 협상이 잇달아 결렬되며 위기에 처했던 울산은 결국 구단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프랜차이즈 스타' 김현석 감독을 선택하며 지도 체제를 확립했습니다. 선수 시절 울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위기의 팀을 수습하고 다시 한번 우승권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