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경기 했는데 팀 도루가 ’17개’라고?” 키움이 도루 안 하는 결정적인 이유

키움 히어로즈의 ‘뛰지 않는 야구’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23일 현재 공식 기록 기준 키움의 올 시즌 팀 도루는 단 17개.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최하위다.

9위와도 두 배 이상, 1위와는 105개 차

숫자를 늘어놓으면 격차가 실감 난다. 도루 1위 NC는 122개, 2위 두산은 90개를 기록 중이다. 9위 KT가 44개인데, 키움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NC와 비교하면 무려 105개 차이다. 리그 전체가 뛰는 시즌에 키움만 멈춰 서 있는 그림이다.

가장 최근 기억나는 장면조차 한참 전이다. 지난달 29일 잠실 LG전에서 서건창이 성공시킨 도루가 아직도 회자될 정도로, 8월 들어서도 키움이 베이스를 훔치는 모습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문제는 공격력도 최하위라는 것

기동력만 없는 게 아니다. 키움은 팀 타율 0.245, 득점 452점, OPS 0.677로 세 부문 모두 리그 최하위다. 팀 삼진은 988개로 가장 많다.

장타로 점수를 내는 팀도, 출루가 많은 팀도 아닌데 발로 흔드는 옵션까지 없으니, 주자가 나가도 상대 배터리가 받는 압박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뛰는 게 아니라 못 뛰는 것?

배경에는 뛸 사람이 없다는 사정이 있다. 지난해 팀의 주력 도루 자원이던 송성문은 올겨울 샌디에이고로 떠났다. 스피드를 갖춘 이주형은 4월과 5월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4월 말에는 팀 부상자가 21명에 달했을 만큼 시즌 내내 부상이 속출했다.

커뮤니티에서도 이 팀은 안 뛰는 게 아니라 못 뛰는 것에 가깝다는 반응과, 부상이 무서워 뛰지 않으면 반등도 없다는 반응이 함께 나온다.

감독이 말하는 ‘확률의 야구’

벤치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의 근거도 있다. 설종진 감독은 시즌 중 도루가 실패하면 팀 분위기가 저하되고 흐름이 끊기는 데다 부상 위험까지 따르는 만큼, 성공 확률이 높은 순간에만 신중하게 시도한다고 밝혀 왔다.

실제 시즌 중 집계에서 키움의 도루 성공률은 90%를 넘기며 리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적게 뛰는 대신 뛰면 사는, ‘선별’의 야구라는 설명이다. 반면 시도 자체가 없으면 상대를 흔들 수단이 사라진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불명예 기록? 여론도 갈린다

일부에서는 역대 최소 팀 도루 기록 경신 가능성까지 거론하지만, 해당 역대 기록의 정확한 수치는 공식 확인이 필요하다. 여론도 갈린다. 도루가 적은 것 자체가 왜 불명예냐는 반응과, 시도조차 없는 것이 득점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맞서고 있다.

키움은 최근 연패가 겹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고, 4년 연속 최하위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23일에는 고척에서 KIA와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