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밥이 최근 신어본 신발 몇가지 족밥다운 소감

0490f719b1856fff20b5c6b236ef203e87b1b8acbb0711a116
0490f719b18a68f620b5c6b236ef203e4c2b9f5a0e62f41c39

저는 개족밥입니다. 그러나 장비병이 있읍니다.

뭐 각설하고, 달린지 몇 달 되지도 않고 느리기까지 하지만 장비병만 있음. 한 취미를 하면 처음엔 아무거나 쓰다가 이 취미에 좀 빠지고, 오래한다 싶으면 그 때부터 존나 삼.

러닝 자체는 친구가 꼬드겨서 몇 달 했는데 그동안은 그냥 친구랑 끝나고 노가리 까며 맥주 한 잔 마시는 게 재밌어서 했음.

달리는 동안은 이야기 못함. 나는 뒤질 거 같고 친구는 경찰이라 조온내 잘 뛰어서 나 3바퀴 뛸 때 걘 거의 5바퀴 뛰고도 남음. 페이스가 맞질 않아서 마주치질 않음.

직장 근처가 꽤 큰 번화가라 스포츠 브랜드들이 주르륵 모여있음. 덕분에 퇴근길에 이래저래 다니면서 그냥 신어보기도 하고, 그 친구가 몇몇 비싼 신발을 갖고 있는데다가 발 차이가 크지 않아서 신어보고 뛰어볼 기회도 있었음

지금은 무릎 염증이 도져서 못 뛰지만 여전히 장비는 사고 싶다

1. 노바 블라스트4

원래 일상에서도 아식스 신음. 지금처럼 아식스 신발 유행하기 전부터 걍 발이 편해서 자주 신었음. 그래서 몇 년 동안 아식스 유행해서 난감함. 원래 이거 사려고 했다가 장비병 도져서 더 비싼 거 삼.

첨 신어본 거라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음. 근데 나중에 비싼 거 신어보니, 아 이거 딱 무색무취구나 싶었음.

근데 무엇보다 색이 진짜 조온내 못생겨서 도저히 못 사겠더라.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쿠션감이나, 펭수스러운 나도 어케 신는 점 등등 고려하면 왜 이거 좋은지 알 거 같음.

2. 엔스4

같이 뛰자고 한 친구가 신음. 이 새기는 근데 신발을 이래저래 사는데 뭘 신어도 그냥 똑같은 거 같다 함.

이건 선물받은 거라서 잘 안 신는다길래 한 번 신고 5km 정도 뜀

근데 와 좋더라. 발이 안 아픈 게 먼저 느껴짐. 나만 뛰고 발바닥 아픈 데엔 이유가 있었구나 ㅅㅂ 하고 이거 신어보고 러닝화 사길 결심함. 푹신하고 잘 나감

3. 베이퍼 플라이3

나이키 매장 가서 신어봄. 뭔가 구두 신은 기분처럼 중족부? 이쪽이 쪼여서 답답했고, 그리고 걸을 때 뭔가 신발 벗겨질 거 같은 기분이었음. 뒤가 휑한 느낌.

원래 일상화도 나이키랑은 안 맞는 인간이긴 했음. 매장에서 신고 걷는 정도라 뛰어보진 못해서 자세히는 모르겠음.

3. 엔프4

엔스4 신고 너무 좋다 싶어서 덜컥 처음부터 산 게 카본화임 ㅋㅋ 근데 생각보다 편안했음. 발볼이 사이즈 대비 넓은 펭수 스타일인데도 무리 없이 신을 수 있었음. 그리고 진짜 착화감 대박 좋았음.

베이퍼 플라이 신어보고 카본화는 이래서 초보자는 못 신는구나ㅠㅠ 했는데 이건 아니더라. 너무 가볍고 (내 사이즈는 200g 채 안됨) 편안함. 

근데 나중에 다른 카본화 신고 뛰어보니깐 아 덜 밀어준다 하던 후기가 뭔 말인지 알겠더라. 밀어주는 느낌이라 해야하나? 이게 다른 카본화에 비해서는 적음.

하지만 오지게 편했음

그래도 카본화라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 전까진 헬스장 신발 신고 뛰었던지라 슉슉 탄성있게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더라.

근데 그래서 그런지 페이스가 무너져서 원래 8k 달리려 했는데 6k 넘기니 다리 떨렸음. 초보자의 엔진 문제임

써코니는 편해서 좋아.

그리고 진짜 진심으로 난 엔프4 저거 이뻐서 샀음 ㅋㅋㅋㅋ

4. 뉴발란스 프레시폼 1080v13

매장 가서 신어봄. 줠라 푹신하더라. 탄성없고 진짜 마시멜로 같음. 뭔가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라 이질적이었음.

5. 860v14

이것도 매장 시착이라 걸어보기만 했는데 난 이거 신고 걸어보니 뭔가 평평하게 걷는 느낌이 안 들더라. 푹신한데 뭔가 기울어지는 느낌. 그리고 나서 이게 안정화인지 알았음

6. 디나엘2,3

이거 살까말까 고민했는데 발볼 좁다는 말에 포기했었음. 근데 얼마전에 보니 친구가 갖고 있더라. 2는 그냥 존내 신어서 안 신는거고 3은 나같은 족밥말고 진짜 작심하고 뛸 때나 신었다 함.

2는 근데 진짜 입구컷 당함. 나 평소에 일상화 250-255 신고 러닝화는 255-260이 맞겠다 생각했는데 이새기 265인데 입구컷 당함. 무슨 고문당하는 기분이었음.

3은 그보다는 낫다더니 진짜 나음. 신을 수는 있음. 오래는 못 신겠음. 피 안통하는 기분임. 그리고 발날이 빨갛게 물듦.

근데 진짜 '좀' 더 나아진 거지 나는 여전히 안됨. 발 248 98 정도 됨. 생긴게 좀 비대칭으로 펭수라 그런 걸 수도

신고 가볍게 1,2k 뛰어봤는데 (이 때쯤 무릎 염증 올라오기 시작해서 거진 못 뛰기 시작) 딱 이때 엔프4가 카본화치고 튀어나가는 힘이 약한 게 맞구나 딱 느껴지더라. 얘는 진짜 용수철처럼 나감.

그러나 착화감이 내겐 불편해서 못 신을 거 같음. 쿠셔닝이 엔프 대비 좀 더 푹신한데 반발력은 더 센 느낌? 좋긴 하더라.

7. 알파플라이3

며칠 전에 친구가 샀음................근데 무릎염증 심해진 상태라 몇 십미터 뛰어본 게 전부인데, 그거로도 충분함

잠시 가볍게 뛰어본 건데도 느낌이 앞으로 엎어질 거 같음. 튀어나가는 힘이 디나엘처럼 센데 튀어나가는 방향이 앞-위가 아니라 앞인데 살짝 땅으로 기울어 있는 느낌?

내가 무릎 염증 상태라 제대로 다리를 못 뻗어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힘차게 날듯이 튀어오르는 게 아니라 앞으로 꼬꾸라지듯 튀어 나가지더라. 상체가 자꾸 기울어짐

그래도 튀어나가는 반발력은 엄청 세더라. 근데 난 디나엘 신을 거 같아. 

이게 고수들의 신발인가 싶었음 ㅠㅠ

착화감은 베이퍼 플라이랑 다르게 신발 벗겨질 거 같은 기분은 없는데 여전히 뒷꿈치가 뭐라해야하지... 허전하다 해야하나?

뭔가 오니츠카 타이거 신은 기분임 ㅋㅋㅋ 발볼은 생각보다 무난했음.

근데 내가 엄지발톱이 내성발톱인데 오른쪽 엄지가 잠시 뛰는데도 으악거리더라.

8. 아디프로3

이건 매장에서 신어보고 (물량 엄청 많더라) 좀 놀랐음. 편하고 좋더라. 걸을 때 느낌도 좀 더 빳빳하다해야하나? 밀어주는 탄성 말고 느낌 자체가 빳빳함

조만간 하나 사보고 싶음

9. 슈블2

직구해서 사서 오늘 좀 신어보고 아직 뛰어보진 못함... 생각보다 발볼이 좁음. 2e는 확실히 안됨. 260으로 여유있게 샀는데도 발볼이 딱 맞음. 엄청 푹신함.

그리고 엄지쪽 쉐잎이 가파른지 오른쪽 발이 왼쪽보다 3mm 정도 작은데도 오른쪽 발톱이 신발과 아슬아슬하게 안 닿음.

내성발톱이라 오른쪽 엄지는 신발에 딱붙어있으면 졸래 아파서 바로 앎

얘도 그냥 딱 무난한 육각형인가 싶음. 뭐 특별하게 좋다는 느낌은 아직 모르겠음 (무릎 염증이라 못 뜀).

프레시폼보다 물컹한 느낌은 아니고 좀 더 탄탄하고 푹신한 스타일인 듯.

노바4가 작은 육각형이라면 얜 좀 더 커진 육각형 같다는 느낌

이거 말고도 아디다스, 나이키, abc마트 그랜드 스테이지에서 써코니 몇 개, 아식스, 언더아머 미즈노 좀 신어봤는데 퇴근해야해서 우선은 ㅂㅂ

언더아머나 미즈노는 매장이 작아서 신발 종류가 많진 않더라.

호카나 온은 여기 매장 없음 ㅇㅇ;

장비병이라 앞으로도 실력은 안 늘고 신발만 늘리는 지네가 될 생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