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 “단 한 번 만남 이후... 한동훈 대표, 소통한 적 없다”

이혜진 기자 2024. 9. 18. 16: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참고인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전공의 대표가 여야의정(與野醫政) 협의체 출범을 촉구하며 ‘대화’를 강조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단 한 번 비공개 만남 이후 대한전공의협의회는 한 대표와 소통한 적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의료계 단체, 주요 인사와 만나 간접적으로 사직 전공의들의 의견과 어려움을 청취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시도했다”고 했다.

박단(34)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페이스북에 “한 대표와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유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대표를 향해 “당 대표 출마 전인 6월 초에도, 당 대표 당선 직후인 7월 말에도, 언론에서는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던 한 대표는 지속적으로 만남을 거절했다”며 “읍소는커녕 단 한 번 비공개 만남 이후 대한전공의협의회는 한 대표와 소통한 적 없다”고 했다. 또 “거짓과 날조 위에 신뢰를 쌓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이 글에 ‘한 대표와 박 위원장이 소통 중’이라고 밝힌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했다.

정 대변인은 지난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 측이) 비공식 채널을 통해서 박 위원장과 줄곧 소통해오고 있고 읍소 수준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 대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거의 읍소 수준으로 협상장에 돌아올 것을 요청드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쉽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 직후)비대위원장을 마치고 자연인 한동훈 시절에도 박단 위원장이 한번 만나자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때는 한 대표가 아무 직함이 없으니까 ‘어떤 권한도 없는 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해서 만나지 않고 있다가, 대표가 된 이후에 의사 출신 다른 정치인의 소개로 자리가 마련됐다”며 “그 자리에서 얘기를 듣고 ‘가만히 간과해서는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에 당정협의회에서 의견을 제시했고, 그 상황이 지금까지 진행된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대화 말고 다른 해결책은 없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여러 의료계 인사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의료계의 입장을 듣고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라며 “지금 의료상황은 그대로 둔다면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되지 않고, 더 어려워질 것이 분명하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더 위험해 질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정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인터뷰에서 ‘비공식 채널’을 통해 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씀드렸다”며 “실제 의사 출신분들을 통해 소통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박 위원장님으로부터는 이렇다 할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를 두고 ‘소통이 전혀 없었다’고 하셔서 실망스럽지만, (인터뷰)기사에 일부 오해 소지가 있었다는 점은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박단 위원장과) 소통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저도 개인적으로 전화를 했는데 답이 없었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시도했는데 박 위원장에게 전달이 잘 안됐는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박 위원장으로부터) 연락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전공의들과 적극 소통하고있는 의료계 단체, 주요 인사와 만나 간접적으로 사직 전공의들의 의견과 어려움을 청취했고 직접적으로 사직 전공의들과 연락해서 만남과 소통을 하기도 했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