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원2구역 재개발 사업 진통 여전…비리 수사·가처분까지 겹쳤다

홍여정 기자 2026. 3. 3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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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홍여정 기자]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2구역 재개발 사업이 연이은 잡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공사 교체 건으로 조합 내홍이 극심한 가운데 조합장 비리 사건까지 터지며 일부 조합원을 중심으로 조합 집행부 해임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 시공권을 가지고 있는 DL이앤씨는 기존 시공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조합이 이달 대의원회를 통해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안건을 의결했기 때문이다. 향후 사업 향방은 다음달 법원의 가처분 심사 결과를 비롯해 조합 집행부 해임 총회와 시공사 교체를 위한 조합 총회 등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대원사거리에서 바라본 상대원2구역 현장 ⓒ홍여정 기자

31일 업계에 따르면 상대원2구역 조합은 다음달 11일 정기총회에서 DL이앤씨 시공사 해지 안건과 GS건설 시공사 선정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상대원2구역은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3910번지 일대에 지하 12층 지상 29층, 아파트 43개동, 4885세대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조합은 2015년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했고 2021년 시공사와 'e편한세상'으로 도급계약을 맺었다. 현재 사업지는 이주를 마치고 철거까지 마무리한 상태다.

올해 착공과 분양을 앞둔 상태에서 시공사 교체 움직임이 불거졌다. 갈등의 씨앗은 조합의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요구다. 조합은 2023년과 2025년 두 차례 DL이앤씨에 '아크로' 적용을 요구했다. 특히 지난해 DL이앤씨가 아크로 적용을 거절하며 조합에 리미티드 에디션을 제안했지만 이를 조합이 받아들이지 않으며 갈등이 격화됐다.

조합의 시공사 교체 추진 배경은 DL이앤씨의 공사비 인상과 산출내역서 미제출 등이 꼽힌다. 조합은 지난해 말 대의원회에서 기존 시공사 계약 해지 안건을 가결했고 즉시 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GS건설이 입찰에 단독 참여했고 조합은 지난 7일 대의원회를 통해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이에 시공권을 가지고 있는 DL이앤씨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대의원회 결의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본안 판결 확정 전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절차를 정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한 심문은 지난 25일 진행됐다. 법원은 총회 전인 4월 둘째 주내 가처분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다만 지난 24일 조합이 긴급 대의원회를 개최하고 동일 안건을 가결해 GS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는 유지된 상황이다. 해당 안건은 찬성 66표, 반대 49표, 무효 4표로 통과됐지만 찬성과 반대 표가 크지 않은 점은 추후 총회 결과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법원에서 DL이앤씨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조합의 시공사 교체 계획에는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 24일 대의원회 의결에 대해서도 DL이앤씨 측은 가처분 신청 취지 변경을 통해 법원에 효력 정지 여부 판단을 요청할 예정이다.

여기에 조합장 해임도 변수다. 조합장이 특정 업체로부터 현금을 받았다는 증언으로 인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3일 조합 사무실과 조합장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조합장 비리와 더불어 시공사 교체에 대한 갈등이 커지며 상대원2구역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다음달 4일 조합장과 이사 2인 해임 총회를 열 예정이다. 해임 총회는 이달 14일에서 26일, 그리고 다음달 4일로 두 차례 연기된 상황이다. 비대위 측은 조합원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주말로 일정을 연기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28일 박상신 대표이사 부회장이 상대원2구역 사업설명회 현장을 방문했다. ⓒDL이앤씨

조합 내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DL이앤씨와 GS건설의 사업 조건 대결도 이어지고 있다. GS건설은 △확정공사비 평당 729만원 △올해 8월 내 착공 확정 △손해배상금 200억원 부담 △조합 제시 일반분양가(4500만원) 수용 등을 약속했다.

이에 맞서 DL이앤씨는 △확정공사비 평당 682만원 △오는 6월 착공(미이행시 세대당 3000만원 보상) △분담금 입주 1년 후 100% 납부 △사업촉진비 2000만원 책임 조달 △GS건설 손해배상 전액 부담 등을 제안했다. 공사비의 경우 GS건설이 제시한 공사비보다 약 50만원 낮은 수준이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의 지원 사격도 이어졌다. DL이앤씨에 따르면 지난 28일 박 부회장은 사업장을 방문해 조합원들과 직접 만나 사업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전달했다.

이날 박 부회장은 "조합 집행부와 협업하며 사업을 단단하게 이끌지 못한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사가 제시한 조건은 신뢰 회복과 지역 최고 랜드마크 완성을 위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조합원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가장 빠르게 입주까지 이끌 수 있는가"라며 "압도적인 시공 능력으로 조합원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상대원2구역 사업 정상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박 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았다"며 "앞으로도 책임 있는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홍여정 기자 duwjddid@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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