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반전 ‘청신호’… 2030 결혼·출산 의향 확 늘었다

정재영 2024. 10. 1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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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앞으로 5년간 0.7명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등 저출생 우려가 큰 상황에서 20대와 30대의 결혼·출산 의향이 모두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응답자들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한 분야(복수 응답)로 '일·가정 양립지원'(85.7%), '양육 지원'(85.6%), '주거 등 결혼·출산 지원'(84.1%)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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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위, 25∼49세 2592명 인식조사
30대女 ‘결혼할 의향’ 반년 새 12%P↑
20대女 ‘자녀 선호’ 14%P 뛰어 48%
‘결혼 긍정적’ 20대男 7%P 올라 75%
‘일·가정 양립’ 지원 정책 1순위 꼽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앞으로 5년간 0.7명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등 저출생 우려가 큰 상황에서 20대와 30대의 결혼·출산 의향이 모두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일·가정 양립 및 양육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사진=뉴스1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8월31일∼9월7일 25∼49세 남녀 2592명을 대상으로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 조사’(95% 신뢰수준 ±2.2%포인트)를 실시해 1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혼 응답자의 65.4%는 ‘결혼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거나 언젠가 결혼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는 3월 조사 때(61.0%)보다 4.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특히 30대 여성은 3월(48.4%)보다 11.6%포인트 오른 60.0%가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인식 변화가 가장 컸다.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도 71.5%로 3월(70.9%)보다 소폭 증가했는데, 25∼29세 남성은 3월(68.3%)보다 7.1%포인트나 오른 75.4%가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자녀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남녀 모두 증가했는데, 특히 25∼29세 여성은 48.1%로 3월(34.4%)보다 13.7%포인트나 올랐다. 전체 응답자의 68.2%는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답해 3월(61.1%)보다 7.1%포인트 증가했다.

이상적인 자녀 수는 3월 조사 때와 동일하게 평균 1.8명이라고 답했다. 무자녀 남녀 가운데 출산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7.7%로, 3월(32.6%)보다 5.1%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기혼·무자녀 응답자의 출산 의향이 50.7%로, 3월(42.4%)보다 8.3%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자녀가 있는 남녀 중 ‘추가 출산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9.3%로 3월(10.1%)보다 소폭 줄었다.
응답자들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한 분야(복수 응답)로 ‘일·가정 양립지원’(85.7%), ‘양육 지원’(85.6%), ‘주거 등 결혼·출산 지원’(84.1%) 등을 꼽았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눈치 보지 않고 육아 지원 제도를 사용할 수 있는 여건 조성’(88.1%)을 먼저 꼽았고, ‘확대·강화해야 할 정책’으론 ‘엄마와 아빠의 육아기 유연근무 사용 활성화’(84.4%)를 택했다.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출산율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기미가 보이는 것처럼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도 반등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홍 교수는 “지난해와 올해 사회가 ‘결혼과 출산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정부가 뒷받침하려고 노력해왔던 게 반영된 것 같다”고 밝혔다.

정재영·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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