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볼!] 시즌 종료 앞둔 유럽 5대 리그... 누가 득점왕과 도움왕 영광 차지할까

장민석 기자 2024. 5. 16. 00: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레버쿠젠 선수들이 10일 홈구장 바이 아레나에서 팬들과 함께 UEFA 유로파 리그 결승 진출을 자축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2023-2024시즌 유럽 축구 리그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유럽 5대 리그 중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제외한 나머지 리그에선 모두 우승팀이 확정됐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선 이변이 발생했습니다. 독일에서 압도적 ‘원톱’으로 꼽히는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의 리그 연속 우승 기록이 ‘11′에서 멈춘 것입니다. 뮌헨을 막아선 팀은 바이어 04 레버쿠젠. 이미 1위를 확정한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33경기에서 27승6무를 거두며 최초 무패 우승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남은 경기는 분데스리가 34라운드와 유로파리그·DFB포칼 결승전 1경기씩 3경기. 50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는 레버쿠젠이 올 시즌 잔여 경기에서도 지지 않고 53경기 무패 시즌을 완성할지, 또한 분데스리가에 이어 유로파리그와 DFB포칼 정상에도 올라 ‘트레블’을 달성할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인테르 밀란은 지난달 일찌감치 세리에A 정상에 올랐습니다. 3시즌 만에 챔피언 탈환에 성공한 인테르는 20번째 우승을 하면서 지역 라이벌 AC밀란(19회)을 제치고 역대 최다 우승 2위가 됐죠. 1위는 36회의 유벤투스입니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4일 라 리가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카디스를 3대0으로 완파하며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리그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의 정상 탈환. 라 리가에선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우승까지 포함해 36회로 챔피언에 오른 횟수가 가장 많습니다. 바르셀로나가 27회로 그 뒤를 따르죠.

프랑스는 이강인이 뛰는 파리 생제르맹(PSG)이 리그1 챔피언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통산 12번째이자 3년 연속 우승. 이강인은 입단 첫해 우승컵을 들게 됐네요.

잉글랜드에선 맨체스터 시티의 사상 첫 4연속 우승이 유력합니다. 15일 토트넘을 2대0으로 꺾으면서 승점 88이 됐습니다. 한 경기씩 남겨 놓은 가운데 아스널이 승점 86으로 추격 중이지만, 맨시티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웨스트햄을 물리치면 자력 우승을 확정하는 터라 맨시티가 유리한 구도입니다.

아스널 팬들로선 맨시티를 막아주지 못한 토트넘이 원망스러울 수 있겠네요. 실제 이번 토트넘-맨시티전에서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 우승을 보기 싫어 맨시티가 골을 넣자 환호한 토트넘 팬들이 있었다니 말 다했습니다.

우승컵을 가져갈 팀은 대부분 정해졌지만, 개인 수상은 아직 안갯속입니다. 시즌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 리그별로 득점과 어시스트 순위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웬만한 팬들은 알만한 익숙한 이름도 있지만, 깊게 들여다보지 않는 팬이라면 생소한 이름들도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에 밀려 챔피언스리그 탈락이 확정되자 머리를 감싸쥔 해리 케인. / 로이터 연합뉴스

◇ 독일 와서도 득점왕을 예약했지만, 케인은 슬프다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은 예약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올 시즌 토트넘에서 건너온 해리 케인이 36골을 터뜨렸죠. 2위인 기니 출신 스트라이커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가 26골이라 10골 차이가 납니다.

토트넘에서 뛰며 2014-2015, 2020-2021,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케인은 독일에서도 그 골 감각을 뽐내고 있습니다.

사실 케인은 EPL 통산 최다 득점이 유력한 선수였습니다. 213골을 기록하면서 역대 1위 앨런 시어러(260골)를 추격 중이었는데 독일로 가면서 당분간 EPL 득점은 볼 수 없게 됐죠. EPL에서 계속 뛰었다면 더욱더 전설적인 기록을 쌓았을 케인이 분데스리가로 간 것은 우승을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뮌헨은 11년 연속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른 팀이라 어떻게 보면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라 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케인의 ‘무관(無冠)력’은 강했습니다. 토트넘에서 12시즌을 뛰는 동안 단 하나의 트로피도 들지 못했던 케인은 뮌헨에 오자마자 기회를 잡았죠.

수퍼컵(전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팀과 DFB포칼 챔피언이 단판 승부로 우승을 가리는 대회)이 열린 겁니다. 그런데 뮌헨은 라이프치히에 0대3으로 힘없이 무릎을 꿇었습니다. 교체 출전한 케인에겐 당혹스러운 결과였습니다.

뮌헨은 작년 11월엔 DFB포칼 2라운드에서 3부 리그 팀인 자르브뤠켄에 덜미를 잡히며 탈락했습니다. 12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분데스리가 무대에선 레버쿠젠에 우승을 내줬고, 최근엔 UCL 준결승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에 밀려 탈락했죠. 케인은 분데스리가와 UCL 득점왕이 유력하지만, 웃을 수 없는 시즌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승컵에 목마른 케인은 내달 독일에서 열릴 유로 2024에선 그 한을 풀 수 있을까요? 잉글랜드는 케인과 주드 벨링엄, 필 포든, 부카요 사카, 데클런 라이스 등 호화 멤버를 앞세우고 있지만, 케인의 ‘무관력’을 생각하면 불안하기만 합니다.

작년 유로파리그에서 골을 넣은 뒤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는 알렉스 그리말도. / 로이터 뉴스1

분데스리가 어시스트 1위(13개)는 레버쿠젠의 알렉스 그리말도입니다. 스물 여덟살 스페인 출신 측면 수비수죠. 그리말도는 올 시즌 사비 알론소가 이끈 레버쿠젠의 무패 행진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는 올 시즌 레버쿠젠의 왼쪽 수비수로 주로 뛰었는데 공격수를 방불케 하는 공격포인트 생산력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윙어가 측면으로 빠지는 사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으로 수많은 기회를 만들었죠. 왼발 킥이 워낙 좋아 프리킥과 코너킥에서도 공격포인트를 쌓았죠.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어시스트 13개 뿐만 아니라 10골을 터뜨렸습니다.

레버쿠젠은 왼쪽의 그리말도 뿐만 아니라 오른쪽의 제레미 프림퐁(9골 7도움)도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렸습니다. 프림퐁은 윙어에 가까운 플레이를 보여줍니다. 센터백 등 동료의 적절한 커버가 있으니 가능한 플레이겠죠.

지난 2일 AS로마와 유로파리그에서 유니폼을 쥐면서 기뻐하는 비르츠. / EPA 연합뉴스

레버쿠젠은 그리말도 외에 플로리안 비르츠가 11어시스트로 리로이 자네(바이에른 뮌헨)와 사비 시몬스(라이프치히), 율리안 브란트(도르트문트)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습니다.

스물한 살 비르츠는 올 시즌 유럽 무대에서 최고 기량을 펼친 미드필더로 꼽힙니다. 작년 10월과 12월, 올해 2월까지 분데스리가 이달의 선수를 세 차례나 수상했죠. 레버쿠젠의 ‘10번’으로 매우 뛰어난 패스 능력을 자랑합니다. 양발을 잘 쓰며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1골을 넣을 만큼 득점력도 뛰어나죠.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특정 공간에서 수적 우위를 확보해 상대 압박에서 벗어난 뒤 넓은 반대 공간으로 순식간에 전환해 기회를 잡는 모습은 알론소 감독의 레버쿠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비르츠의 탁월한 패스 능력과 영리한 움직임, 그리말도와 프림퐁 등 측면 수비 자원의 공간 활용 등이 레버쿠젠의 무패 행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나폴리전에서 골을 터뜨리고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는 벨링엄. / AFP 연합뉴스

◇'발롱도르 후보’ 벨링엄, 득점왕 영광까지 차지할까

스페인 라 리가 득점왕은 아직 혼전 중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스트라이커 아르템 도우비크가 20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포화가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에서 29골을 터뜨린 그는 올 시즌 지로나로 이적해 라 리가 무대를 휘젓고 있습니다.

도우비크는 꾸준히 골을 넣다가 1월 말부터 약 두 달간 골 침묵에 빠졌는데요. 최근엔 라 리가 6경기에서 6골을 넣으며 완전히 살아난 모습입니다. 도우비크가 올 시즌 라 리가 득점왕에 오른다면,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 우크라이나 리그에 이어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득점 1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지로나의 상승세를 이끌며 라 리가 득점 1위를 달리는 도우비크. / EPA 연합뉴스

하지만 아직 팀당 2~3경기가 남아있어 섣부른 예상은 금물입니다. 비야레알의 노르웨이 출신 29세 공격수 알렉산데르 쇠를로트가 19골로 추격을 하고 있습니다. 쇠를로트는 정말 많은 팀을 거친 저니맨입니다. 그동안 네덜란드 흐로닝언과 덴마크 미트윌란, 잉글랜드 크리스털 팰리스, 벨기에 헨트, 튀르키예 트라브존스포르, 독일 라이프치히,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 등에서 뛰었죠. 프로 데뷔 초창기인 노르웨이 리그까지 포함하면 8국 리그 무대를 누볐습니다.

195cm의 큰 키에 연계 플레이가 뛰어나고 결정력이 좋은 쇠를로트는 최근 라 리가 6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는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도우비크와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쇠를로트가 득점 1위에 오른다면 홀란과 함께 노르웨이의 두 공격수가 잉글랜드·스페인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게 됩니다. 아쉽게도 노르웨이는 이번 유로 2024엔 출전하지 못하지만요.

비야레알에서 뜨거운 골 감각을 보여주는 쇠를로트. / 로이터 뉴스1

레알 마드리드의 수퍼스타 주드 벨링엄은 2023-2024시즌 발롱도르 수상이 유력한 후보입니다. 초반 엄청난 골 폭풍에 비해 약간 기세가 꺾였지만 여전히 19골로 라 리가 득점 공동 2위를 달립니다. 그가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포지션이 아닌 미드필더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수치죠.

벨링엄은 지난달 바르셀로나와 ‘엘 클라시코’에선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리며 3대2 승리를 이끌기도 했습니다. 슈팅 수 대비 득점 성공률을 보면 35.2%(슈팅 54개 중 19골)로 득점왕을 다투는 도우비크(28.6%)와 쇠를로트(29.7%)보다 효율적인 공격을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벨링엄은 186cm의 좋은 신체 조건에 부드러운 드리블, 탁월한 패스 능력, 송곳 같은 결정력, 풍부한 활동량도 모자라 어린 나이에도 경기를 읽는 눈까지 갖춰 미드필더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큰 육각형 선수’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잉글랜드의 스물 한 살 스타. 이목을 끌지 않을 수 없습니다.

라 리가 우승을 이미 확정한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올라 있는데 벨링엄이 라 리가 우승컵에 이어 ‘빅 이어(Big Ear·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의 별칭)’까지 들어올린다면 발롱도르의 주인공은 벨링엄이 될 수 있습니다.

브라질의 카카가 발롱도르를 수상한 2007년부터 작년까지 17년간 리오넬 메시(8회)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회), 카림 벤제마, 루카 모드리치 등 1980년대생이 발롱도르를 모두 가져갔는데 벨링엄이 이번에 이 상을 받는다면 1990년생을 건너뛰고 2000년대생이 첫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됩니다.

올 시즌 라 리가 도움 1위를 달리는 바에나. /로이터 뉴스1

치열한 득점 부문과 달리 라 리가 어시스트 순위에선 알렉스 바에나가 13개로 도움왕을 예약한 분위기입니다. 스페인 출신 23세 윙어 바에나는 올 시즌 쇠를로트와 함께 비야레알의 공격을 이끌고 있습니다. ‘비아레알의 호날두’로 불릴 만큼 스피드를 활용한 침투와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입니다. 올 시즌엔 득점(2골)은 신통치 않지만 어시스트 부문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5일 토트넘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고 기뻐하는 엘링 홀란. 그는 2년 연속 EPL 득점왕이 유력하다. / 로이터 연합뉴스

◇ 어차피 이번에도 득점왕은 맨시티 홀란?

지난 시즌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은 압도적인 득점력을 자랑했습니다. 36골로 케인(30골)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EPL 득점왕을 차지했죠. 그는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공식 경기에서 무려 52골을 집어넣었습니다.

올해도 홀란은 초반 많은 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향해 순항하는 듯했지만, 중반 이후 약간 주춤하며 알렉산데르 이사크(20골·뉴캐슬)와 도미닉 솔란케(19골·본머스), 올리 왓킨스(19골·애스턴 빌라) 등의 추격을 받기도 했죠.

하지만 홀란은 지난 4일 울버햄프턴전에서 5골을 몰아치면서 사실상 득점왕 경쟁을 끝냈습니다. 최근 리그 6경기에서 9골을 몰아넣었죠. EPL 득점 레이스 2연패가 눈앞에 와 있습니다. 첼시의 콜 파머가 후반 피치를 올리며 21골을 넣었지만, 홀란을 넘기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케인도 독일로 건너간 상황이라 홀란의 독무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은데요. 다음 시즌엔 과연 누가 홀란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끕니다.

올 시즌 EPL에서 '10-10'을 가장 먼저 달성한 올리 왓킨스. / 로이터 연합뉴스

EPL 도움 순위 1위는 13도움의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 스피드를 살려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탁월한 왓킨스는 득점도 19골이나 넣어 공격포인트 순위에서도 32개로 홀란(27골 5도움)과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올 시즌 가장 먼저 10-10(골-어시스트)을 달성한 선수죠.

왓킨스는 2020-2021시즌부터 애스턴 빌라에서 뛰고 있습니다. 매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그는 이번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습니다. 과연 잉글랜드 대표에 승선해 유로 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끕니다. 물론 잉글랜드는 필 포든과 부카요 사카, 콜 파머, 제이든 산초 등 많은 2선 공격진이 이번 시즌 유럽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EPL에선 왓킨스에 이어 파머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키어런 트리피어, 앤서니 고든(이상 뉴캐슬), 깁스 화이트(노팅엄), 파스칼 그로스(브라이턴) 등이 도움 10개로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매 경기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 있는 손흥민은 좀처럼 동료들이 골로 연결하지 못하며 지난달 8일 이후 한 달 넘게 9도움에 멈춰 있어 아쉬움을 자아냅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올 시즌 세리에A 득점왕을 예약한 상황이다. / AP 연합뉴스

◇ 라우타로, 생애 첫 득점왕을 눈앞에 두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케인이 독주하는 독일 분데스리가처럼 득점왕이 확정적인 분위기입니다. 팀당 2경기씩 남겨놓은 상황에서 인테르 밀란 우승을 이끈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24골로 2~3위 그룹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를 달립니다. 2위는 유벤투스의 두산 블라호비치(16골), 3위는 나폴리에서 뛰는 빅터 오시멘(15골)입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올 시즌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한다면 첫 영광입니다. 2018-2019시즌부터 인테르에서 뛴 그는 2019-2020시즌부터 매 시즌 세리에A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습니다.

2021-2022시즌 21골로 득점 3위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도 21골을 터뜨리며 오시멘(26골)에 이어 득점 2위를 기록했죠. 그리고 올 시즌 기량이 만개하며 득점왕을 예약했습니다. 지난 1월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결승전에선 후반 추가시간 골로 인테르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라우타로는 174cm로 키는 크지 않지만 묵직한 체격을 앞세운 저돌적인 플레이로 유명합니다. 단점은 기복이 심하다는 것.

라우타로의 시즌 초반은 놀라웠습니다. 세리에A 첫 10경기에서 11골을 터뜨렸죠. 그 기세라면 세리에A에서만 30골을 넘길 것으로 보였는데 최근 8경기에선 2골에 그쳤습니다. 그래도 워낙 벌어놓은 덕분에 여유 있게 생애 첫 ‘카포칸노니에레(세리에A 득점왕에게 수여하는 상)’의 주인공이 될 것 같습니다.

올 시즌 도움왕을 노리는 디발라. / AP 연합뉴스

반면 도움 순위는 치열합니다. 현재 공동 1위는 9개의 파울로 디발라(AS로마). 디발라는 유벤투스에서 세리에A 5차례 우승을 경험한 스타 플레이어입니다. 2019-2020시즌엔 리그 MVP에 뽑히기도 했죠. 지난 시즌부터 로마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올 시즌 ‘특급 도우미’로 활약 중입니다. 리그 득점 순위에도 13골로 공동 6위입니다.

AC밀란에서 올 시즌 많은 도움을 올리는 하파엘 레앙. / 로이터 연합뉴스

AC밀란에서 뛰는 포르투갈 윙어 하파엘 레앙도 어시스트 9개를 기록 중입니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교체돼 들어와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레앙은 2020-2021시즌부터 4시즌 연속 리그 30경기 이상을 소화할 정도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디발라처럼 시즌 MVP 출신이기도 합니다. 2021-2022시즌 MVP에 올랐죠. 레앙은 올 시즌 리그에서 득점(8골)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생애 첫 도움왕에 도전 중입니다.

디발라와 레앙의 뒤를 바짝 쫓는 선수는 어시스트 8개를 올린 올리비에 지루(AC밀란)와 헨리크 미키타리안(인테르)입니다.

지난 12일 툴루즈전에 앞서 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음바페. / AFP 연합뉴스

◇ PSG와 마지막 동행에 득점왕까지 챙긴 음바페

프랑스 리그1에서 득점 1위를 달리는 선수는 예상대로 킬리안 음바페입니다. 그는 27골로 2위 조나단 데이비드(릴·19골)를 여유 있게 앞서 있죠. 음바페가 이번 시즌 리그1 득점왕에 오른다면 4년 연속 영광을 차지하게 됩니다.

2위를 달리는 데이비드는 캐나다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스트라이커입니다. 2020-2021시즌부터 릴에서 4시즌째 뛰는 그는 리그1에서만 71골을 기록 중입니다. 3위는 아스널에서 뛰어 국내 팬에게 친숙한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리옹). 지난 시즌 27골로 음바페(29골)에 이어 득점 2위를 한 그는 올 시즌 17골을 넣고 있습니다.

다시 음바페 얘기로 돌아오면, 그는 이미 PSG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습니다. 2017년 1억8000만 유로 이적료에 AS모나코에서 PSG로 이적한 그는 PSG에서 7시즌을 뛰며 올 시즌을 포함해 리그1 우승을 6차례 이뤘습니다. 리그1 득점왕에도 5회 올랐고, 이번 시즌도 수상이 유력합니다. PSG에서 256골을 터뜨리며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가 된 그는 올 시즌이 끝나면 계약 만료가 되는데 재계약을 미리 하지 않았습니다.

음바페는 지난 1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이 PSG에서 나의 마지막 해다. (PSG에서의) 모험은 몇 주 안에 끝날 것”이라며 “수년 동안 프랑스 최대 클럽이자 세계 최고 클럽의 선수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 위대한 챔피언들과 함께하며 선수로서나 사람으로서 성장했다”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며 이적을 결심한 이유를 밝힌 그는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행이 유력합니다. 음바페는 26일 리옹을 상대하는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에서 PSG에서의 마지막 트로피를 노립니다.

프랑스 도움 순위는 마지막 라운드까지 그 주인공을 가리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스만 뎀벨레(PSG)와 로만 델 카스티오(브레스투아)가 각각 8도움을 기록 중입니다. 음바페가 7도움이라 득점과 어시스트 1위를 모두 차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플레이볼!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79608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