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직접 만두 빚어 먹음.
며칠전 소잡육 갈은걸 어찌저찌 짬당해서
뭘할까 하다가 공주 만두체험도 시켜줄겸,
동그랑땡이나 미트볼 같은거 보단
내가 좋아하기고 하고 보존성도 오히려 좋을거 같아서
인터넷 함 보고 대충 재료 장봐서 퇴근했습니다.
할머니 살아 계실땐 엄마랑, 할머니랑 셋이
피도 직접 만들어서 많이 만들어 먹었는데,
처음부터 직접 해본건 이번이 두번째.
최대한 간단하게 하려고 했는데 역시나 손이 많이 가는
배추, 당근, 부추, 표고, 송송 썰어 준비하고
두부 한모 으깨서 물 좀 빼주고 소금 후추
소기는 따로 간장이랑 후추 마늘로 밑간. 섞어줌.
이게 너무 고기 비율이 크고 많이 치대서
쪄보니 약간 소룡포 같이 소가 뭉쳐서 단단하더라구요.
일단 만두소를 떡갈비처럼 펴서 간좀 봐주고,
간간해서 이때 좀 수정을 했어야 하는데
찌면 좀 싱겁지 않을까 했는데 결국 좀짜게 됨.
우리 공주 고사리손으로 야무지게 열심히 만드는중.
만두피는 직접 하기엔 시간도 없고 시판 냉동 만두피로 3팩(60장 이상) 정도.
그래도 소를 반밖에 못써서 오늘 또 해야함…
사실 저날은 해태 냉동왕만두피로 해서 아주 깔끔하고 좋았는데
어제 오뚜기꺼 사갔다가 서로 붙고 찢어지고 지랄나서 피 다 버리고
오늘도 다시 빚어야하는…
프로토 타입의 그럴듯한 모양새.
좀 짜긴한데 육즙도 막 흐르고 굿. 나쁘지 않음.
만두 빚으면서 혼자 요새 회사 다니기도 거지 같은데
이걸 좀 발전/개량해서 만두집이나 할까 진지하게 고민만함.
맛이 있어서가 아니라, 회사 다니기 싫어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