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위에 얼룩진 금빛, 프랑스 피겨 커플의 도덕적 파산...'女선수 성폭행' 의혹

© usatodaysports Instagram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금메달의 주인공은 프랑스의 로랑스 푸르니에 보드리-기욤 시즈롱 조였다. 하지만 시상대 꼭대기에 선 이들을 향한 시선은 축하보다 냉소에 가깝다. 결성 1년도 채 되지 않은 팀이 15년 차 베테랑 매디슨 촉-에번 베이츠(미국) 조를 꺾은 판정 논란은 서막에 불과하다. 이 금메달 이면에 도사린 '성범죄 옹호' 논란이 빙판 위를 차갑게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보드리의 전 파트너이자 10년 넘게 연인 관계였던 니콜라이 쇠렌센의 성폭행 의혹이다. 쇠렌센은 2012년 미국 피겨 선수를 강제 성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드러난 피해자의 진술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보드리가 전 연인인 쇠렌센의 자격정지 징계로 인해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자, 프랑스로 귀화해 시즈롱과 급하게 손을 잡은 것이 이번 '금메달 팀'의 탄생 배경이다.

© olympics.com

문제는 보드리의 태도다. 그녀는 최근 다큐멘터리와 인터뷰를 통해 쇠렌센을 향한 의혹을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일축하고 공개적인 지지를 보냈다. 피해자의 고통이 담긴 폭로를 외면한 채 성범죄 혐의자를 비호하는 선수가 올림픽 정신을 상징하는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과연 온당하냐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USA투데이의 크리스틴 브레넌은 이를 두고 "학대 피해자들에게 끔찍한 일"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스포츠가 공정함과 도덕성을 잃었을 때, 그 결과물이 아무리 화려한 금빛일지라도 박수받을 수 없다는 냉혹한 진실을 이번 프랑스 팀의 사례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빙판 위의 아름다운 연기는 끝났지만, 그 뒤에 가려진 도덕적 파산에 대한 추궁은 이제 막 시작된 모양새다.


팩트와 포커스, 스탠딩아웃하세요.
FACT & FOCUS | STANDINGOUT

Copyright © STANDINGOUT x NT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