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도 놀랄 판" 불꽃축제 숙박 1박 180만원에 관광객 '분통'

부산불꽃축제 / 사진=한국관광공사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정혜린

부산의 가을을 대표하는 부산불꽃축제는 해마다 수십만 명이 찾는 전국구 행사입니다.

화려한 불꽃이 광안대교와 어우러지는 장관은 그 자체로 도시의 브랜드이자 시민들의 자부심이기도 하죠. 그러나 올해, 축제를 앞둔 분위기는 그리 밝지 않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과도한 숙박 요금 인상과 티켓 웃돈 거래 때문입니다.

광안리 숙소, 축제 하루에만 5배 폭등

부산불꽃축제 / 사진=한국관광공사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정혜린

축제가 열리는 11월 15일,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 숙박업소의 하루 숙박비는 말 그대로 ‘하늘 높은 줄 모릅니다’.

10월까지만 해도 20만~30만 원대였던 숙소가 축제 당일엔 100만 원 이상
일부 숙소는 무려 180만 원을 부르며, 사실상 예약 불가 수준

심지어 지난 7월에는 예약자가 65만 원에 잡은 숙소 요금을 업주가 일방적으로 135만 원으로 인상 요구한 뒤, 거부하자 예약을 취소하는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수영구청에 신고됐지만, 법적 제재가 어렵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분노를 키웠습니다.

웃돈 거래로 기형화된 티켓 시장

부산불꽃축제 / 사진=한국관광공사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정혜린

좌석 티켓 역시 문제입니다.

R석(10만 원), S석(7만 원)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2~3배 웃돈 붙은 티켓이 속속 등장

예를 들어 S석 2매가 24만 원, R석 4매가 60만 원에 거래되는 식입니다.구매자 입장에서는 좌석 확보 외에 선택지가 없어, 이른바 **‘암표 거래’**가 공공연히 성행하고 있습니다.

공공 예산이 투입되는 축제, 그러나…

부산불꽃축제 / 사진=한국관광공사 (사)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정은주

문제는 단순히 가격이 비싸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올해 부산불꽃축제에는 23억 원의 시민 혈세가 투입됩니다. 지난해는 27억 원이 쓰였습니다. 그러나 축제를 통해 직접적 수익을 얻는 주체는 지역 상권과 숙박 업소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 행사에 걸맞은 자율적 상생 의지나 가격 기준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입니다. 결국 시민 세금으로 만든 축제를 소수가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부산불꽃축제 / 사진=한국관광공사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기획2팀 신수진

부산불꽃축제는 단순한 불꽃놀이가 아닙니다. 도시의 문화 브랜드이자, 수많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공 행사입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숙박비 폭등과 암표 거래가 방치된다면, 시민과 관광객 모두의 외면 속에 축제의 본질은 퇴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축제는 ‘함께 즐길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지역 상권의 자정 노력과 행정의 적극적인 개입 없이는, 부산불꽃축제의 빛나는 불꽃도 언젠가는 시민들의 외면 속에 꺼질지 모릅니다.

Copyright © 여행한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