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누가 타, 중국 전기차가 대세”…알고 보니 中 댓글부대

박윤희 2024. 9. 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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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조직적으로 한국 기술을 폄하하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악의적 비난 댓글은 전기차와 배터리, 스마트폰, e커머스 등 한국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한 산업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은 2023년 6월부터 8월까지 네이버, 유튜브, 네이트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폰, e-커머스 등 한국과 중국 간 경쟁이 치열한 산업 분야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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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홍석훈 교수 연구팀, 네이버 등 온라인 플랫폼서 기사 댓글 분석
겁주기·갈라치기·버리기 전략 구사…"정부 대책 마련 시급"

중국이 조직적으로 한국 기술을 폄하하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악의적 비난 댓글은 전기차와 배터리, 스마트폰, e커머스 등 한국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한 산업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29일 김은영 가톨릭관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홍석훈 국립창원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연구팀은 ‘한중 경쟁산업 분야에 대한 인지전 실태 파악’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은 2023년 6월부터 8월까지 네이버, 유튜브, 네이트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폰, e-커머스 등 한국과 중국 간 경쟁이 치열한 산업 분야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중국식 번역체 △중국 고유 ID·프로필 특성 △동일 ID 반복 댓글 등 10가지 식별 기준을 적용해 중국 의심 계정을 찾아냈다. 그 중 댓글 이력 확보가 가능한 네이버를 중심으로 이들 계정의 전체 댓글을 수집 및 분석했다.

네이버에서 키워드 중심 70개 기사를 무작위 수집해 분석한 결과, 댓글 중 중국인 추정 계정이 77개 이상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들 계정은 점조직처럼 움직이며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활동하고, 핵심 인물의 조율 하에 특정 산업 관련 기사에 집중적으로 댓글을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한 네트워크 그룹은 닉네임 ‘Chen Yang’('123456789'로 변경), ‘Chen Wei Chi’ 등이 허브로 주도했으며, 다른 네트워크 그룹은 닉네임 ‘xuf’와 'Seoul Breeze’ 등이 허브로 활동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Chen Yang’('123456789'로 변경), ‘Chen Wei Chi’ 등이 허브로 주도했고 ‘Chen Yang’은 2개의 그룹을 연결하는 전체 네트워크의 허브로 관찰됐다고 연구팀이 전했다.

네이버 상에서 전기차와 배터리, e-커머스 등에서 한중 경쟁이 치열한 산업 분야 기사에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댓글이 게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경제 분야에 대한 중국의 조직적 댓글 조작 실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한국인 추정 계정의 경우 기사에 따라 댓글을 달거나 달지 않는 등 불규칙한 활동을 보였지만, 중국인으로 의심되는 계정들은 특정 키워드 기사에 일제히 다 같이 댓글을 다는 등 비정상적인 붙포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전기차 관련 기사 댓글 중에서는 “중국차 품질 좋아졌는데 현기차(현대차·기아) 누가 사냐? 하루라도 빨리 접는 게 돈 버는 거다”, “중국 거 한번 타봐야지. 흉기차(현대차·기아를 비하하는 표현) 봐라. 좀 긴장해야 된다” 등의 ‘겁주기 사례’가 자주 발견됐다.

유튜브에서도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239개의 계정이 발견됐다. 유튜브의 기사별 최대 댓글 수는 2698개로, 가장 높은 빈도로 조직적 여론 선동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중국인 추정 계정 77개에 대한 소셜네트워크 분석 결과. 연합뉴스(김은영 가톨릭관동대 교수 제공)
이처럼 새로운 형태의 중국발 인지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문제의 댓글을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한편, 중국 행위자를 식별해 낼 수 있는 프로파일링 지표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제언이다.

연구팀은 “중국의 인지전 위협이 새로운 양상의 비물리적 전쟁이라는 인식 하에 정부도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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