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1표제’ 동학혁명 빗댄 정청래 “계파 해체될것”… 친명 겨냥 논란
鄭, 당대표 연임 유리한 고지 올라… “계파 보스들, 이젠 공천권 못나눠”
일각 “친명계 겨냥” 해석 나와… “졸속합당 중단하라” 서명운동도

● 鄭 “1인 1표제로 계파 해체”

지난해 12월 5일 첫 표결에서는 중앙위원 596명 중 과반(299명)인 의결 정족수에 28표 못 미치는 찬성표(271명)가 나와 부결됐다. 이후 정 대표는 당 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중 1명을 전략지역 인사로 임명하겠다는 조항을 추가하고 투표 시간도 5시간에서 1박 2일로 늘려 두 달여 만에 다시 표결에 부쳤다. 정 대표 측 관계자는 “이번 표결은 정 대표 뚝심의 승리”라며 “합당에 대한 당심도 사실상 확인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이날 중앙위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1인 1표가 시행됨으로써 당내에 계파가 해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일련은 1894년 동학농민들이 시작했다”며 “당내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게 돼 개인적으로도 그리고 우리 당의 이름으로도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제왕적 총재와 힘 있는 계파 보스가 공천권을 나눠 갖는 정치 행태가 있었기에 계파가 온존돼 왔던 것”이라며 “계파를 형성해 공천 기득권을 행사할 수 없는 구조적 변경”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계파 해체 발언이 친명(친이재명)계 해체로 읽힐 수 있다’는 질문에 “대통령이 어떻게 계파인가. 대통령 언급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같은 마음으로 움직이는 동심동행 의원들”이라고 선을 그었다.

● ‘자기 정치’ 논란에 반대표 늘어
다만 정 대표의 1인 1표제 재추진에 반대해 온 반청계에선 반대표가 크게 늘어난 데 주목하고 있다. 투표율(87.29%)이 지난 표결(62.58%)보다 크게 오르면서 의결정족수인 재적 과반 찬성표를 채웠지만 반대표는 203명(39.42%)으로 두 달 전 102명(17.11%)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것. 정 대표는 ‘반대표가 많이 나왔다’는 질문에 “축구 경기에서 1 대 0으로 이기나 3 대 0으로 이기나 이긴 것”이라고 했다.
반청 진영은 정 대표의 ‘계파 해체’ 발언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한 반청 측 인사는 “계파가 없어야 한다면 정 대표는 청솔포럼 같은 지지 모임은 왜 만드는 것인가”라며 “1인 1표제는 차기 당권 싸움에서 유리한 구도를 만들기 위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1인 1표제를 통과시켰지만 합당을 둘러싼 당내 반대 확산은 정 대표가 연임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다.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수행실장을 지낸 한준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합당의 최종 결정은 지선 이후에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내 최대 친명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졸속 합당 중단”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개시했다. 합당 논의 중단을 주장한 당내 초선에 이어 재선들도 4일 간담회를 열고 조직적 의견 수렴에 나서기로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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