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이 폴란드에게 빼앗길 뻔했던 유럽 최강 기갑전력 지위를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7월 4일 미국의 Bloomberg에 따르면, "독일이 NATO의 확장되는 군사력 구조에 수천 대의 전투차량을 공급하기 위해 최대 250억 유로(294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국방 조달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어 독일은 "러시아를 억제하기 위한 공동 유럽 노력의 일환으로 최대 2,500대의 장갑전투차량과 최대 1,000대의 주력전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Bloomberg는 전했습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의 안보 환경이 완전히 바뀌었고, 러시아가 실제로 이웃 국가를 침공하면서 유럽 각국은 "다음 타겟이 우리일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죠.
특히 독일은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어 더욱 절실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폴란드의 급속한 군사력 증강, 독일에게는 또 다른 고민
하지만 독일의 고민은 러시아만이 아닙니다.
최근 폴란드의 급속한 군사력 증강도 독일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폴란드는 한국의 K2 전차 1000대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는 단순한 무기 구매가 아니라 유럽 최강의 지상전력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입니다.
폴란드의 이런 움직임은 독일 정부와 군부에게 미묘한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독일과 폴란드는 복잡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현재는 NATO 동맹국이지만 군사력 균형에 대한 민감함은 여전히 존재하죠.
폴란드가 독일을 능가하는 기갑전력을 보유하게 된다면, 유럽 내 군사력 균형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NATO 요구사항과 7개 전투여단 창설, 절호의 명분과 숫자로 보는 야심
독일에게 있어 NATO의 새로운 요구사항은 절호의 명분을 제공했습니다.
GDP의 5%를 국방비에 투자하겠다는 NATO의 결정은 독일이 대규모 군비증강을 추진할 완벽한 이유가 되었죠.

공개적으로는 "NATO 요구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폴란드에 대한 견제 심리도 함께 충족시킬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NATO가 독일에게 "10년 이내에 최대 7개 전투여단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독일은 이를 단순한 의무 이행이 아니라 기회로 받아들였습니다.
독일 메르츠 총리가 "독일군을 유럽 최강의 군대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위협에 대응한다는 명분 하에 폴란드를 견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죠.

레오파르트2 전차 1,000대와 복서 2,500대, 여기에 파트리아 6×6 1,000대까지 합치면 총 4,500대의 기갑장비를 보유하게 됩니다.
이는 폴란드의 K2 전차 1000대와 장갑차 및 다연장로켓 등의 도입 계획과 거의 비슷한 규모하고 할 수 있습니다.
독일이 "NATO 요구사항 충족"이라는 명분 하에 러시아 침략 대비로 볼 수 있지만, 속내는 폴란드를 견제하는 효과까지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 방산업계의 이중 전략
독일의 이번 계획에서 흥미로운 점은 자국 방산업계 육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파트리아 6×6의 90%를 독일 내에서 제조하겠다는 것은 단순한 무기 구매가 아니라 기술력 확보를 위한 전략이죠.

이는 폴란드가 K2 전차 도입과 함께 기술이전을 받는 것과 비슷한 접근법입니다.
KDNS와 라인메탈 같은 독일 방산업체들이 250억 유로라는 막대한 수주를 받게 되면서, 독일은 군사력 증강과 함께 방산업 경쟁력도 동시에 강화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폴란드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들에 대한 군사기술 우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의 새로운 군사력 균형, 독일의 계산된 선택
결국 독일의 이번 결정은 러시아 위협에 대한 대응이자, 공식적인 이유 뒤에는 폴란드에 대한 견제 심리가 숨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독일로서는 NATO 동맹국인 폴란드를 공개적으로 견제할 수는 없지만, 러시아 위협이라는 명분을 통해 자연스럽게 군사력 우위를 유지하려는 전략이죠.
이는 매우 계산된 선택입니다. 러시아라는 공통의 위협 앞에서 NATO 결속을 다지면서도, 동시에 유럽 내 군사력 균형을 자국에게 유리하게 가져가려는 것이죠.
독일이 총 4,500대의 기갑장비를 보유하게 되면 이웃 나라인 폴란드에 결코 뒤지지 않는 기갑전력을 구축하게 됩니다.
결국 독일은 "유럽 최강"이라는 타이틀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NATO의 요구사항까지 충족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