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은 괴물 이름? 사실은 괴물을 만든 과학자 이름

“핼러윈 분장, 올해는 프랑켄슈타인이야!” 초록 얼굴에 목에 나사를 단 괴물을 떠올리셨다면, 원작과는 조금 다릅니다.

10월 31일 핼러윈, 가장 유명한 괴물의 이름부터 바로잡아 봅니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 이름이 아니라 괴물을 만든 젊은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성입니다. 메리 셸리의 원작 소설(1818)에서 괴물은 끝까지 이름이 없습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도 작품 속 피조물은 이름 없이 ‘괴물’ 또는 ‘피조물’로 불린다고 설명합니다.

스위스 제네바 호숫가의 빌라 디오다티 — 1816년 여름 『프랑켄슈타인』이 구상된 곳 ⓒRobertgrassi / Wikimedia Commons (퍼블릭 도메인)

통념: 프랑켄슈타인 = 괴물 → 사실: 프랑켄슈타인 = 괴물을 만든 과학자, 괴물은 이름이 없다

오늘은 이 오해가 어디서 왔는지, 원작 속 괴물은 어떤 존재였는지 원문으로 확인합니다.

왜 이름조차 받지 못했는지도 함께 생각해 봅니다.

① 프랑켄슈타인 괴물 이름은 무엇인가요?

원작에서 괴물의 이름은 없습니다.

소설 속 빅터는 자신이 만든 존재를 이름 대신 ‘비참한 것(wretch)’, ‘괴물(monster)’, ‘악마(dæmon)’라고 부릅니다. 모두 이름이 아니라 그를 깎아내리는 말입니다.

빅터는 독일 잉골슈타트 대학에서 자연과학을 공부하던 학생이었습니다(브리태니커). 그는 생명의 비밀을 찾겠다며 실험에 매달립니다.

그리고 5장 첫 문장에서 마침내 그 결과를 마주합니다.

“11월의 음산한 밤, 나는 내 수고가 이루어진 것을 보았다.” — 『프랑켄슈타인』 5장 첫 문장(필자 번역)
독일 잉골슈타트의 ‘옛 해부학 건물(Alte Anatomie, 1723)’ 표지 — 소설 속 빅터가 공부한 도시 ⓒ-wuppertaler / Wikimedia Commons (CC BY 4.0)

② 왜 괴물을 프랑켄슈타인이라 부르게 됐나요?

제목과 영화가 이름을 괴물에게 옮겨 놓았습니다.

책 제목이 『프랑켄슈타인』이니, 표지의 이름과 가장 강렬한 인물이 자연스럽게 겹쳐졌습니다.

브리태니커는 오늘날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이 과학자보다 피조물을 가리키는 데 더 자주 쓰인다고 적습니다. 그리고 1931년 제임스 웨일 감독, 보리스 칼로프 주연 영화가 영미 대중문화에 ‘프랑켄 열풍’을 퍼뜨렸다고 설명합니다.

우리가 떠올리는 사각 머리와 목의 나사도 소설이 아니라 영화 쪽 이미지에 가깝습니다.

1831년판 『프랑켄슈타인』 속표지 그림(테오도어 폰 홀스트) — 놀라 달아나는 빅터와 깨어난 피조물 ⓒTheodor von Holst / Wikimedia Commons (퍼블릭 도메인)

③ 원작 속 괴물은 어떤 존재인가요?

말을 배우고 책을 읽으며, 사랑받고 싶어 한 존재입니다.

원작의 피조물은 숲에서 숨어 지내며 한 가족을 지켜보고 말과 글을 스스로 익힙니다. 신음만 내는 영화 속 괴물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가 창조자 빅터를 다시 만났을 때 건네는 말은 이 소설의 핵심으로 꼽힙니다.

자신을 만든 이에게 버림받은 존재의 외침입니다.

“나는 당신의 아담이어야 했지만, 오히려 타락한 천사가 되었습니다.” — 『프랑켄슈타인』 10장(필자 번역)
제네바 호수(콜로니 부근) — 소설 속 빅터의 고향 제네바 ⓒThomas Woodtli / Wikimedia Commons (CC BY-SA 2.0)

④ 메리 셸리는 몇 살에 이 소설을 썼나요?

1818년 출간 당시 메리 셸리는 20살이었습니다.

브리태니커에 따르면 첫 판은 작가 이름 없이 500부가 런던에서 찍혔습니다. 정식 제목은 『프랑켄슈타인, 또는 현대의 프로메테우스』입니다.

  • 1816년 여름: 스위스 빌라 디오다티에서 바이런이 “괴담 한 편씩 쓰자”고 제안
  • 같은 자리에서 폴리도리의 「뱀파이어」도 탄생
  • 1818년: 『프랑켄슈타인』 익명 500부 출간
  • 1931년: 영화 개봉 후 ‘프랑켄 열풍’

소설은 북극을 향하던 탐험가 월턴이 누나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합니다. 첫 편지의 날짜는 “상트페테르부르크, 12월 11일, 17—년”입니다.

얼음 바다에서 만난 빅터의 고백을 월턴이 받아 적는 액자 구조라, 괴물 이야기라기보다 고백의 소설로 읽히기도 합니다.

얼음에 갇힌 배(19세기 판화) — 소설은 북극 얼음 바다의 탐험선에서 시작하고 끝난다 ⓒRaymond L. Newcomb / Wikimedia Commons (퍼블릭 도메인)

⑤ 지금 『프랑켄슈타인』을 읽는다면 무엇을 볼까요?

“누가 진짜 괴물인가”라는 질문을 들고 읽으면 좋습니다.

생명을 만들고도 책임지지 않은 창조자와, 이름도 없이 버려진 피조물. 원작은 이 둘 사이에서 독자가 판단하게 합니다.

  1. 빅터가 피조물을 처음 본 순간 왜 달아났는지
  2. 피조물이 말과 글을 배운 뒤 무엇을 깨닫는지
  3. “이름이 없다”는 사실이 피조물에게 어떤 의미인지
  4. 과학자의 책임은 어디까지인지
초상: Richard Rothwell /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카드 제작: 문학소년 — 원문 필자 번역
핼러윈 호박 등 — 핼러윈마다 불려 나오는 프랑켄슈타인, 원작은 200년 넘은 고전 소설 ⓒRukshanV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Q. 프랑켄슈타인은 괴물 이름인가요?
A. 아닙니다. 괴물을 만든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성입니다.

Q. 그럼 프랑켄슈타인 괴물 이름은?
A. 원작에는 이름이 없습니다. 빅터는 ‘괴물’, ‘비참한 것’, ‘악마’ 등으로 부릅니다.

Q. 『프랑켄슈타인』은 언제, 누가 썼나요?
A. 메리 셸리가 1816년 여름 구상해 1818년에 펴냈습니다. 출간 당시 20살이었습니다.
  1. 프랑켄슈타인 = 괴물을 만든 과학자 빅터의 성
  2. 원작 속 피조물은 끝까지 이름이 없다
  3. 괴물 이름으로 굳은 데는 1931년 영화의 영향이 컸다(브리태니커)
  4. 원작 피조물은 말과 글을 익힌, 사랑받고 싶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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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00년 넘게 괴물을 만든 사람의 이름으로 괴물을 불러 왔습니다. 어쩌면 그 착각이 소설의 질문을 가장 잘 보여 주는지도 모릅니다. 누가 괴물이고 누가 사람인가. 이번 핼러윈에는 분장 대신 원작의 첫 장을 펼쳐 보는 건 어떨까요.

가족과 함께 질문해 볼 내용

✔ 빅터와 피조물 가운데 누가 더 ‘괴물’에 가깝다고 생각하나요?

✔ 이름이 없다는 것은 한 존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여러분이 처음 만난 프랑켄슈타인은 책이었나요, 영화였나요? 댓글로 들려주세요.

※ 메리 셸리 『Frankenstein; or, The Modern Prometheus』 원문(프로젝트 구텐베르크),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Frankenstein」 항목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원문 인용은 필자가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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