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여행 버킷리스트 1순위” 한국 와서 꼭 가는 그곳은?

5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공공누리 (순천만국가정원 한국정원)

낯선 도시에 도착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곳은 그 지역의 고유한 풍경이 살아 있는 장소다. 국내 여행자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순천을 찾는 해외 방문객들 사이에서 특히 관심을 끌고 있는 두 곳이 있다.

하나는 한국 전통 정원의 미학을 압축해 보여주는 ‘순천만국가정원의 한국정원’이고, 다른 하나는 오랜 역사와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조계산의 고찰 ‘선암사’다.

이 두 장소는 각각 한국의 정원문화와 불교문화, 자연미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며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선암사)

관광객의 눈에는 신선하게, 한국인에게는 익숙하면서도 깊이 있는 공간으로 다가오는 이 두 곳은 단순한 관람지를 넘어 한국 문화와 정서, 미의식이 녹아 있는 장소다.

역사와 자연, 조형미와 정신성을 동시에 품은 공간이란 점에서 순천만의 여느 관광지와도 결이 다르다. 지금부터 순천이 자랑하는 이 두 명소를 차례로 살펴본다.

순천만국가정원 한국정원

“우리 옛 정원의 정취를 마음껏 느껴 볼 수 있는 곳”

출처 : 공공누리 (순천만국가정원 한국정원)

전남 순천시 국가정원1호길 47에 위치한 ‘순천만국가정원의 한국정원’은 한국의 전통정원 양식을 충실히 재현한 테마 공간이다.

2만㎡ 규모의 넓은 부지 안에는 궁궐 정원, 선비 정원, 소망 정원으로 나뉜 세 가지 유형의 한국 정원이 조성돼 있다. 궁궐정원은 경복궁 교태전의 후원과 창덕궁의 부용지, 부용정 등 실제 궁궐 후원의 요소들을 정원 구성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아미산 화계, 굴뚝의 부조장식, 왕과 왕비의 장수를 기원하는 문양인 불로문, 어수문, 만월문 등도 각각의 위치에 배치되어 고전미를 더한다.

특히 한국 특산종이자 멸종위기 2급 식물인 히어리가 식재되어 있어 식물적 희소성도 갖춘 공간이다.

출처 : 공공누리 (순천만국가정원의 백미, 한국정원)

군자의 정원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자연 속에서 벗하며 지냈던 삶을 정원으로 형상화한 공간이다.

서석지, 광풍각, 세심정 등의 전통 누정이 산지 지형을 그대로 활용해 배치돼 있으며, 낮은 담장과 협문 등은 은둔과 성찰의 미학을 전달한다.

마지막으로 소망의 정원은 민간 신앙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던 서민들의 정서를 담은 공간이다.

돌탑과 장독대를 형상화한 구조물은 어머니가 정화수를 떠놓고 빌던 모습을 떠오르게 하며, 물과 바위가 가진 한국인의 상징적 의미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출처 : 공공누리 (꽃으로 가득한 순천만국가정원)

전체적으로 이 정원은 한국의 공간철학을 시각적으로 구성한 장소로, 외국인 관람객들에게는 한국적인 미감과 사유를 체험할 수 있는 정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암사

“계절별로 찾아야 하는 나들이 명소”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선암사의 4월 겹벚꽃 풍경)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450에 위치한 ‘선암사’는 백제 성왕 7년(529년) 아도화상에 의해 창건된 이래 오랜 역사를 간직한 사찰이다.

신라 경문왕 1년, 도선국사가 지금의 선암사를 중창한 이후 조계산 동쪽 기슭에 터를 잡았다. 반대편 산 중턱에는 승보사찰 송광사가 자리해 두 사찰이 조계산 양편에서 마주하고 있는 구조다.

선암사 일대에는 수령 수백 년을 자랑하는 상수리나무, 동백나무, 단풍나무, 밤나무 등이 울창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가을 단풍의 풍경은 유명하다.

절 입구에 있는 아치형 승선교는 받침대가 자연 암반으로 구성되어 있는 보물 지정 문화재로, 교각 중앙에 조각된 용머리가 시선을 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선암사)

대웅전 앞 삼층석탑 역시 보물로 지정돼 있으며, 선암사는 이 외에도 팔상전, 원통전, 금동향로, 일주문 등을 포함해 보물 7점, 지방문화재 12점을 보유하고 있다.

사찰 왼편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마애불이 새겨진 거대한 바위가 등장하며, 이 마애불은 높이 7미터, 너비 2미터에 이른다.

또한 이 일대는 800년 전통의 자생 다원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매년 경칩 무렵에는 고로쇠나무에서 약수가 나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