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 보충, 방향이 틀렸을 수도 있다
피부 속 수분을 채우는 식이와 루틴

하루 2리터, 열심히 마시는데 왜 피부는 여전히 당기고 푸석할까.
물을 충분히 마시면 피부가 촉촉해진다는 말, 반만 맞다. 수분 섭취가 전반적인 신체 기능에 도움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마신 물이 곧장 피부 세포로 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물이 피부에 도달하기까지

우리가 마신 물은 소장에서 흡수돼 혈액을 타고 온몸을 돌다가, 가장 마지막으로 피부에 닿는다. 즉 피부는 수분 공급 우선순위에서 가장 뒤쪽에 놓인 기관이다.
탈수 상태가 되면 피부가 가장 먼저 티를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그것만으로 피부가 촉촉해지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피부 수분을 '잡아두는' 것이 핵심
피부가 건조해지는 진짜 이유는 수분 부족보다 수분 손실에 가깝다. 피부 장벽이 약해지면 안에서 수분이 빠져나가고, 아무리 채워도 금방 날아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때 필요한 건 수분을 붙들어두는 성분들이다. 식단에서는 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연어·고등어 같은 등 푸른 생선, 아보카도, 들기름처럼 오메가 지방산을 함유한 식품들은 피부 세포막을 구성하고 장벽 기능을 유지하는 데 관여한다.
매끼 거창하게 챙길 필요는 없고, 들기름 한 스푼을 나물에 두르거나 아보카도 반 개를 샐러드에 올리는 정도면 충분하다.
콜라겐 음식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

요즘 피부를 위한다며 콜라겐 드링크를 챙겨 마시는 이들이 많다. 나쁜 선택은 아니지만, 그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게 있다. 바로 비타민 C다. 콜라겐 합성 과정에는 비타민 C가 필수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비타민 C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콜라겐을 아무리 먹어도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파프리카, 브로콜리, 키위, 딸기 같은 식품에 풍부하니 끼니마다 한 가지씩 챙기는 습관을 들여보자.
바르는 루틴도 순서가 전부다
먹는 것만큼 바르는 순서도 중요하다. 세안 후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토너나 에센스를 먼저 얹고, 그 위에 크림이나 오일로 덮어주는 방식이 수분을 가두는 데 효과적이다.
이 순서가 무너지면, 즉 물기를 다 닦아내고 크림부터 바르면 수분막 없이 장벽만 쌓는 셈이 된다. 특히 건조한 계절엔 세안 직후 30초 안에 첫 번째 제품을 바르는 걸 원칙으로 삼는 것이 좋다.
수면 중 수분 증발을 막아라
밤 사이 피부에서 빠져나가는 수분량은 생각보다 많다. 침실 환경이 건조하다면 기상 후 피부가 당기는 건 당연한 결과다.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수건을 방 안에 두는 것만으로도 체감이 달라진다. 취침 전 마지막 단계에 오일 한 방울을 크림 위에 섞어 덧바르면 수분 증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