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확연한 한반도의 밤…북한에서 빛나는 두 지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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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만든 한반도는 하나이지만, 사람들이 그은 경계선의 남쪽과 북쪽 땅 모습은 딴판이다.
그 차이를 가장 확연하게 드러내는 건 역설적으로 해가 지고 난 뒤의 한반도다.
고도 400km 상공에서 지구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올해 촬영한 한반도의 밤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에서 보듯 인공조명이 넓은 지역에 걸쳐 밝게 빛나는 남쪽과 거의 전역이 암흑으로 뒤덮인 북쪽이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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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만든 한반도는 하나이지만, 사람들이 그은 경계선의 남쪽과 북쪽 땅 모습은 딴판이다. 그 차이를 가장 확연하게 드러내는 건 역설적으로 해가 지고 난 뒤의 한반도다.
고도 400km 상공에서 지구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올해 촬영한 한반도의 밤 사진이 공개됐다.
나사(미 항공우주국)의 지구관측 사진 공유 웹사이트 지구관측소를 통해 공개된 이 사진은 올해 1월24일 밤 10시 무렵 우주정거장의 한 우주비행사가 촬영한 것이다.
사진에서 보듯 인공조명이 넓은 지역에 걸쳐 밝게 빛나는 남쪽과 거의 전역이 암흑으로 뒤덮인 북쪽이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도시 조명이 가장 크고 밝게 빛나는 곳은 서울(인구 967만명)을 포함한 수도권이다. 북한에서는 2개 지역만이 빛나고 있다. 왼쪽의 넓은 지역은 평양(인구 316만명)이고, 오른쪽의 아주 작은 흰색 점은 온천휴양지로 유명한 평안남도 양덕이다.
서울 바로 북쪽에서 한반도를 남북으로 가르고 있는 얇은 빛 줄기는 길이 250km, 폭 4km의 비무장지대(DMZ)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4년 나사가 공개한 한반도의 밤 사진도 지금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이 사진 역시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것이다. 당시 1인당 전력소비량은 남한이 1만162킬로와트시, 북한이 739킬로와트시였다.
우주에서 본 야간 조명 사진은 해당 지역의 경제 현실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예컨대 미국 시카고대 연구진은 20여년간 지구관측위성 사진에 나타난 야간 조명의 밝기와 크기 변화를 토대로 경제 성장률을 추정하는 연구를 진행해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야간조명의 10% 증가는 민주주의 국가에선 국내총생산(GDP)의 2.4% 증가를, 권위주의 국가에선 국내총생산의 2.9~3.4% 증가를 반영한다. 연구진은 권위주의 국가에서 조명과 경제성장률의 차이가 더 큰 것은 경제 지표를 부풀리는 경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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