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폭행 방관’ 제시 경찰 출석···“때린 사람 빨리 찾아 벌 받아야”
가수 제시(본명 호현주·36)가 사진 촬영을 요청한 자신의 미성년자 팬이 폭행당한 사건과 관련해 16일 늦은 오후 경찰서에 도착해 피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제시는 이날 오후 10시5분쯤 서울 강남경찰서 앞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일단 때린 사람을 빨리 찾고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오늘 있는 대로 다 말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해자를 사건 당일 처음 본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피해자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미성년자인 한 팬이 제시에게 다가가 사진 촬영을 요청하다 제시 주변에 있던 남성 A씨에게 폭행당했다. 제시는 폭행을 말렸으나 이후 현장을 떠났고, 이후 피해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인근에서 제시 일행을 찾아 A씨의 행적을 물었으나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시는 사건의 직접 가해자는 아니지만 피해자가 당시 현장에 있던 제시를 고소하면서 피고소인 신분이 됐다. 경찰은 앞선 11일 폭행 피의자와 함께 있었던 프로듀서 B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한편 방송을 통해 사건 당시 영상이 공개되면서 한 누리꾼이 제시를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제시는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당시 ‘처음 본 사람’이 저지른 일이라 세심히 대처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인과 개인적인 모임을 갖던 중 저의 팬인 피해자께서 저에게 사진을 요청하셨으나 늦은 밤인 관계로 두 차례 정중히 거절했다”며 “그 순간 인근에 있던, 제가 그날 처음 본 사람으로부터 (팬이) 갑자기 폭행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경위를 불문하고 저의 팬분께서 불의의 피해를 입으신 것에 대하여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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