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檢 인사 보류...'중앙지검장 교체설' 파문 탓?
[앵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취임 직후 검찰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못 박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검찰 안팎에선, 김건희 여사 수사를 지휘하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경질설이 파문을 키우면서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 우세한데요.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취임 전 검찰 인사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박성재 /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지난 15일) : 아직 제 청문회 준비도 바빠서 (검찰 인사 계획은) 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
겨를이 없었다는 설명과 달리 실제로는 이미 인사 안까지 마련했고 시행만 남겨뒀다는 관측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닷새 뒤 취임한 박 장관은 예상을 깨고 당분간 후속 인사는 없다고 밝혔는데, 그 배경으로 최근 검찰 안팎에서 불거진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교체설이 지목됐습니다.
[김영배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5일) : 김건희 여사 수사 처분과 관련해서 내부에서 여러 이견이 있고 부딪힘이 있어서 (송경호) 검사장 교체 계획이 있다라고 하는 이야기가 저한테도 들어왔어요.]
송 지검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수사와 관련해 김건희 여사 소환 필요성을 주장했다가 이견을 빚은 거로 전해졌는데,
검찰 안팎에선 송 지검장이 좌천성 인사 방침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문까지 퍼졌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실제 법무부가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송 지검장 교체를 요구했고,
이 총장이 '총선을 앞두고 교체가 부적절하다', '차라리 나를 문책하라'며 제동을 건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이후 법무부 장관 취임 후 인사에 송 지검장이 포함될 거란 예상이 이어졌지만, 박 장관이 검찰 인사를 보류하기로 하면서 송 지검장의 유임도 확정됐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검찰 내 반발이 불거지고 정치적 논란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됐는데, 박 장관은 원론적 답변만 내놨습니다.
[박성재 / 법무부 장관(지난 21일) : 밀린 일들이 많은 것 같아서, 인사보다는 업무를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갈등이 봉합된 모양새지만, 총선 이후 대대적인 검찰 인사가 단행되거나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 향방에 따라 언제든 다시 분출될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YTN 부장원입니다.
YTN 부장원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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