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방산업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KF-21 전투기 사업이 막바지로 질주하는 가운데, 국내 방산업체들 간의 전략적 제휴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유도미사일 전문기업 LIG넥스원이 현대로템과 손을 잡고 차세대 미사일 엔진 개발에 나서면서, 그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점해온 미사일 엔진 분야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죠.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선 전략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국이 미티어급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죠.
더욱 주목할 점은 현대로템이 보유한 램제트·스크램제트 엔진 기술이 이번 협력의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국산 미티어 미사일의 꿈, 현실이 되다
8월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이더와 유도미사일 분야의 강자인 LIG넥스원과 초음속·극초음속 미사일용 엔진을 개발하고 있는 현대로템이 지난달 장거리 공대공 유도무기 개발 과제에서 구조물과 추진기관 제작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덕티드 램제트 엔진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입니다.

신형 엔진은 공기량에 따라 출력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차세대 미사일 엔진으로, 기존 고체 로켓 모터를 뛰어넘어 장거리 무기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이죠.
고도의 군사 기술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두 회사의 협력이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발주한 새로운 과제를 두 회사가 협력해 진행하며, 국산 미티어급 중거리 미사일에 적용할 엔진을 공동으로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해외업체에서 공급받던 기술까지 국산화를 추진하게 되는 것입니다.
현대로템의 숨겨진 실력, 미사일 엔진 분야 도전장
현대로템이라고 하면 대부분 전동차와 흑표 전차를 떠올리죠.
하지만 이 회사가 미사일 엔진 분야에서도 상당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현대로템은 나로호 개발 사업에서 각종 추진기관 시험 설비와 발사체를 제작하는 등 관련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왔습니다.
항공우주연구원과도 엔진 개발과 시험 설비 개발에 협력했으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에 필수적인 램제트·스크램제트 엔진을 개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2000년대 후반부터 램제트 엔진 개발 사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추진한 초음속 지대함 미사일 사업을 통해 엔진 개발에 성공하면서 실전급 미사일 엔진 기술을 확보하게 되었죠.
국방과학연구소는 3년 전 초음속 지대함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서 해당 무기 체계를 전력화하고 있으며, 이후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으로 올해 시험 발사까지 진행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LIG넥스원의 전략적 선택, 왜 현대로템인가?
LIG넥스원이 현대로템을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에는 냉철한 계산이 숨어 있습니다.
천궁 2, KM-SAM 항공기 요격탄, 해궁, 해성 등 다양한 유도미사일을 개발한 경험을 가진 LIG넥스원이지만, 미사일의 핵심인 엔진 분야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보다 경쟁력이 약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더욱이 램제트 엔진의 경우 유럽이 완성하는데 1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는 점에서, 현대로템이 보유한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최적의 선택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습니다.
프랑스, 독일, 영국, 스웨덴, 이탈리아, 스페인 등 6개 유럽 군사 강국들이 힘을 합쳐 미티어 미사일을 완성했지만, 개발 기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으며 개발 비용도 수조원을 투입해 겨우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LIG넥스원은 중거리 미사일 개발 과제에서 유도조정장치와 데이터 링크 개발 과제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현대로템을 통해 미사일 엔진을 공급받을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빠르게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화 그룹의 반격, 치열해지는 주도권 경쟁
LIG넥스원의 공격적인 행보는 한화와 천궁 2 사업에서 협력하고 있지만, 최근 이라크 수출을 둘러싼 논란이 양사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한화에서 레이더까지 직접 개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역을 침범하자, LIG넥스원이 현대로템과 손잡고 전략적인 행보를 추진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죠.
차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사업에서 핵심 과제를 다수 확보하면서, 시제품에서 체계 개발과 양산 단계로 넘어갈 경우 LIG넥스원이 사업권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보다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한화 그룹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KF-21 전투기에 필요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개발을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 자회사들을 총동원해 미사일 부품을 개발하고 있어, 한화와 LIG넥스원 간의 치열한 경쟁이 촉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극초음속 시대를 여는 기술 혁신
현대로템이 LIG넥스원과의 협력을 통해 공급하게 될 엔진 기술은 단순히 공대공 미사일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엔진을 완성할 경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이나 초음속 대함 미사일까지로 파생시킬 수 있어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자신들이 개발한 초음속과 극초음속 미사일을 전장에 투입하고 있으며,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해 서방이 보유한 미사일 능력을 앞서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미국에서 F-35 전투기를 도입했으나 운용의 제한이 가해지면서, 이집트와 인도가 라팔 전투기를 추가로 구매한 것도 미티어 미사일을 운용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죠.
램제트 엔진을 장착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 개발된다는 것은 서방 세계 톱클래스 전투기를 완성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방산업계 지각변동, 경쟁이 가져올 선순환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의 협력은 그동안 한정된 방위산업체들이 독점해온 기술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더 저렴하고 고품질의 무장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어 무기 국산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로템은 LIG넥스원과 협력하면서 항공기 무장 개발의 핵심적인 부품을 개발해 공급하게 될 경우 상당한 매출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으며,
미래전에서 핵심인 초음속과 극초음속 미사일 엔진을 공급하면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지상무기 체계에 집중된 매출을 다른 분야로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죠.
LIG넥스원도 이번 협력을 통해 자신들에게 강점이 있는 다른 미사일에도 램제트 엔진을 적극 적용할 것으로 보여,
현대로템이 엔진 개발에 성공할 경우 국산 미사일 성능이 크게 향상될 것입니다.
한국 방산업계의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미래 군사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탄생할 혁신적인 기술들이 한국의 방위력 강화는 물론 수출 경쟁력까지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