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여파 국내 시장에도 미칠까... 13일 증시 주목

윤주영 2023. 3. 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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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의 전운이 맴돌면서 우리 금융시장도 긴장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당국이 SVB에 사실상 파산에 준하는 폐쇄 명령을 내리면서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1%대 하락 마감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실리콘밸리은행(SVB)은 1982년 설립 이후 미국 벤처업계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이후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뱅크런)가 발생하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혁신국은 시장 혼란을 우려해 10일 SVB 폐쇄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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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영향 제한적" 전망에도
파장 불확실... 아직 안심은 못해
10일(현지시간) 미국 금융당국의 폐쇄 명령이 떨어진 실리콘밸리은행(SVB)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의 전운이 맴돌면서 우리 금융시장도 긴장하고 있다. 현재로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앞서지만 당국은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리 증시는 13일 SVB 폐쇄 이후 첫 장이 열린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당국이 SVB에 사실상 파산에 준하는 폐쇄 명령을 내리면서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1%대 하락 마감했다. 주말이 끼면서 우리 증시엔 아직 반영되지 않았지 뉴욕 증시의 급락은 부담 요소다. 더구나 미국에서 16번째로 규모가 큰 은행의 파산 이슈다.

그러나 당장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형 은행으로 전이돼 금융업 전반을 흔들 가능성을 낮게 보기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보고서에서 "미국 은행은 예대율이 지난해 기준 69%로 2019년(80%) 대비 낮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많은 규제로 유동성도 풍부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실제 웰스파고(0.56%) JP모건(2.54%) 등 대형 은행들은 SVB 폐쇄에도 상승 마감했다. SVB 폐쇄 직후 침체 우려가 번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인상할 것이란 예상이 60% 확률로 치솟았으나(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금융 전반의 위기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받으며 금방 32%로 내려앉았다.

다만 당분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돈이 물고 물리는 금융시스템의 특성상 한 곳의 부실이 어디까지 번질지 장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단 도미노 파산 우려가 불거진 지역 및 소규모 은행들은 주가가 10% 이상 곤두박질쳤고, SVB에 현금이 예치돼 있다고 밝힌 기업들(스트리밍기기 제조업체 로쿠,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 등)은 시간 외 거래에서 부진을 보인 상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2일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금융 긴축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외 금융시장, 실물 경제 등에 대한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며 "24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엔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불확실성이 가중된 상황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14일 발표하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6%)을 웃돌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은 기정사실화한다. 앞서 10일 발표한 고용보고서에서는 시간당 임금상승률(전년 대비 4.6%)이 예상(4.7%)을 밑돌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라는 기대가 반짝 고개를 들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실리콘밸리은행(SVB)은 1982년 설립 이후 미국 벤처업계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약 2,09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미국 은행 중 16번째로 규모가 크다.
8일(현지시간) 22억5,000만 달러(약 3조 원)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약 18억 달러(약 2조4,000억 원)의 손해를 보면서까지 매도가능증권(ASF)을 판매한다고 발표하면서 유동성 불안에 불을 댕겼다.
이후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뱅크런)가 발생하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혁신국은 시장 혼란을 우려해 10일 SVB 폐쇄 명령을 내렸다. SVB 자산과 예금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 옮기고, 업무도 FDIC가 대행하게 했다. 사실상 파산 선고다. 2008년 워싱턴뮤추얼 은행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은행 파산으로 알려진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세종=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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