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 번에 금리인하 요구…‘자동 신청’ 시대 수용률은 ‘딜레마’?

유진아 2026. 3. 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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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해 은행 창구를 찾거나 앱 메뉴를 뒤지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열렸다.

신한은행은 '신한 SOL뱅크'를 통해 간단한 클릭만으로 금리 인하 심사를 신청할 수 있도록 이용자 경험(UX)을 개선했고,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마이데이터 기반 자동 신청 시스템을 구축하며 관련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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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금리인하 요구 33% 급증
수용률은 29.8%…전년比 3.7%p ↓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해 은행 창구를 찾거나 앱 메뉴를 뒤지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열렸다. 인공지능(AI)과 마이데이터가 개인의 신용 변화를 분석해 금융회사에 자동으로 금리 인하를 요청하는 서비스가 등장하면서다. 다만 신청 절차가 간편해질수록 금리 인하 요구는 늘어나지만 인하 기준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만큼 실제 수용률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는 112만7626건으로 전년(84만8385건)보다 27만9241건 늘어났다. 그러나 실제 승인 비율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대 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평균 수용률은 29.8%로 1년 전(33.4%)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대출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한 차주 10명 가운데 3명도 채 받아들여지지 않은 셈이다.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금융위원회는 최근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인하요구 자동 신청 서비스를 도입했다. 소비자가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위임 동의를 하면 자산 증가나 소득 상승, 부채 감소 등 신용 개선 지표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금융회사에 금리 인하를 자동으로 요청하는 구조다. 신청 절차를 간소화해 차주들의 금리 인하 요구권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주요 금융사들도 관련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으며 고객 선점 경쟁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을 통해 다른 금융회사 대출까지 조회해 금리 인하를 요청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를 강화했고,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에서 신용평점 변동을 기반으로 금리 인하 신청 시점을 안내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신한 SOL뱅크’를 통해 간단한 클릭만으로 금리 인하 심사를 신청할 수 있도록 이용자 경험(UX)을 개선했고,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마이데이터 기반 자동 신청 시스템을 구축하며 관련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자동 신청 서비스 확산이 오히려 수용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리 인하 기준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신청 건수만 늘어날 경우 승인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는 172만1891건으로 5대 은행보다 61.8% 많았다. 반면 평균 수용률은 21.6%로 시중은행보다 약 10%포인트 낮았다. 비대면 금융 이용에 익숙한 고객이 많아 신청은 활발하지만 승인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인하 여지가 제한적인 점도 영향을 미친다. 은행권 신용대출의 경우 900점 이상 고신용자가 절반에 이를 정도로 신용점수 인플레이션이 심화돼 추가 금리 인하 여지가 크지 않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대출 당시 조건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구조라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또 이미 대부분의 은행에서 모바일 앱을 통한 금리인하요구 신청이 가능해 비대면 신청 비중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 5대 시중은행의 경우 비대면 신청률이 99% 이상이며 인터넷전문은행은 사실상 100%에 가깝다. 자동 신청 서비스가 도입되더라도 실제 금리 인하 폭이 크게 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 조건은 기존과 동일한데 자동 신청으로 요구 건수만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수용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신청 편의성은 높아졌지만 실제 금리 인하 효과는 기대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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