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만 에이스가 아니다! 'NPB 136승→35세 늦깎이 빅 리거' 스가노가 볼티모어 1선발…데뷔 시즌 '★들의 잔치' 기대감 ↑

한휘 기자 2025. 6. 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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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늦깎이 빅 리거' 스가노 토모유키(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빅 리그 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고 있다.


스가노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내용은 훌륭했다. 2회 말 2사 후 라우디 텔레즈에게 솔로 홈런(9호)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6회에 무사 1, 2루 위기에 놓이기도 했으나 훌리오 로드리게스를 삼진, 'MLB 홈런 1위' 칼 랄리를 4-6-3 병살타로 잡고 위기를 벗어났다.


7회까지 틀어막은 스가노는 3-1로 앞선 8회부터 브라이언 베이커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등판을 마쳤다. 볼티모어가 5-1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스가노는 시즌 5승(3패)째를 챙겼다.


기대치를 넘는 호투다. 스가노는 올해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 12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 중이다. 이닝(71이닝), 승리, 평균자책점까지 3개 부문에서 팀 선발진 가운데 가장 좋다. 볼티모어가 시즌 23승 36패로 부진한 가운데서 '군계일학'의 면모를 과시한다.

스가노는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센트럴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투수로 활약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만 12시즌을 뛰며 276경기 1,857이닝 136승 74패 평균자책점 2.45라는 훌륭한 성과를 남겼다.


특히 2018시즌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3관왕), 센트럴리그 MVP 2회 수상, 사와무라 상 2회 수상, 베스트 나인 5회 선정, NPB 포스트시즌 역사상 유일한 노히트 노런 달성 등 온갖 기록을 섭렵했다.


그런 스가노가 35세의 늦은 나이에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 2020시즌 후 MLB 도전을 선언했다가 협상이 잘 풀리지 않아 철회한 바 있다. 4년 만에 FA 자격을 얻어 다시금 도전했고, 볼티모어와 1년 1,300만 달러(약 179억 원)에 계약했다.


스가노의 미국행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일단 실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미국행 직전인 2024시즌에 MVP를 수상했다. 최근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 등 일본인 투수들의 성공 사례도 많았다.


반면 나이는 약점이었다. 언제 '에이징 커브'의 영향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35세의 베테랑이다. 아울러 스가노는 NPB에서도 삼진을 잘 잡는 선수는 아니었다. 젊은 시절에는 삼진도 곧잘 솎아냈지만, 진출 직전 3시즌 동안에는 9이닝당 탈삼진(K/9)이 7개를 못 넘겼다. 수준 높은 MLB 타자들을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이 나왔다.

기우였다. 스가노는 볼티모어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우려대로 삼진은 잘 잡지 못해 71이닝 동안 삼진은 40개에 불과하다. 대신 장기인 제구력이 빛을 발한다. 볼넷을 단 11개만 내줬다.


여기에 다양한 구종 구사 능력이 MLB 타자들의 혼을 쏙 빼놓고 있다. 스가노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2.4마일(약 149km)로 평범하다. 대신 커터와 싱커를 적극적으로 섞어 던져서 타자들의 혼란을 유도한다. 여기에 스플리터와 스위퍼, 커브까지 6개의 구종을 고루 쓴다. 가장 구사 비중이 높은 스플리터가 24.8%에 불과하다.


이러한 활약에 올스타전 출전 가능성도 조금씩 제기된다. MLB의 경우 투수들은 오로지 선수단 투표와 사무국 추천으로만 올스타전에 나갈 수 있다. 이 가운데 사무국 추천은 MLB 30개 구단 모두 최소 1명은 올스타전에 나갈 수 있도록 안배한다.


자연스레 사무국 추천으로 뽑히는 선수 중에는 팬 투표나 선수단 투표에서 밀린 하위권 팀의 에이스나 4번 타자들이 많다. 볼티모어의 1선발로 도약한 스가노가 팀의 부진에도 '별들의 잔치' 출전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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