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테임즈, 로하스..피렐라의 배트에 다시 소환되는 이름들

김하진 기자 2022. 9. 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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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호세 피렐라. 연합뉴스



삼성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3)는 팀 성적에 관계없이 올시즌 가장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외국인 타자다.

피렐라는 5일 현재 115경기 타율 0.347 24홈런 91타점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타율 1위, 득점(84득점), 출루율(0.420), 장타율(0.572) 등 4개 부문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안타는 1위 키움 이정후(159개)와 2개 차이로 이 부문 선두도 노릴 법하다.

삼성은 10개 구단 중 8위로 사실상 가을야구와 멀어진 모양새이지만 피렐라의 활약은 홀로 돋보이고 있다.

그간 KBO리그를 거친 외인 타자들 중 두각을 드러낸 선수들을 떠오르게 하고 있다.

삼성 역대 외인 타자들 중에서는 야마이코 나바로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2014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나바로는 한국 무대 첫 해인 125경기에서 타율 0.308 31홈런 98타점 등을 기록했고 처음부터 30홈런을 넘기며 파괴력을 자랑했다.

다음 해에는 타율은 0.287로 소폭 하락했으나 오히려 홈런은 48개로 10개 이상 더 늘었다. 당시 53홈런을 기록한 넥센(현 키움) 박병호에 밀려 2위에 그쳤으나 삼성의 정규시즌 1위를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나바로는 월등한 실력에 비해 불성실한 훈련 태도 등 인성 문제가 발목을 잡곤 했다. 일본 진출 이후에도 비슷한 이유로 구설수에 오르곤 했다.

이에 반해 피렐라는 삼성 역대 외인 타자 중 처음으로 다관왕에 도전한다. 이 페이스 그대로 유지하면 2개 이상 부문에서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다. 게다가 시즌 중에는 성적 부진으로 시즌 중 2군으로 내려간 김헌곤을 대신해 임시 주장을 맡을 정도로 선수들 사이에서 인성은 증명됐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시즌 MVP에도 도전할 만하다. 역대 외인 타자 MVP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NC 에릭 테임즈(2015년)와 KT 멜 주니어 로하스(2020년)의 이름을 함께 떠올리게 한다. 모두 장타력과 컨택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테임즈와 피렐라는 빠른 발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닮은 점이 많다. 테임즈는 MVP를 차지한 2015년에는 40도루까지 달성해 전대 미문의 40홈런-40도루까지 일궈냈다. 피렐라는 도루 개수는 13개로 많지 않지만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선보이기에 출루하면 상대 투수가 늘 부담스러워한다.

최근 KBO리그는 3년 연속 외국인 선수가 MVP를 차지해왔다. 2019년 조쉬 린드블럼(두산)부터 지난해에는 아리엘 미란다(두산)까지 3시즌 연속 최고의 선수를 외인들이 차지했다. 피렐라가 MVP를 차지한다면 4년 연속 최고의 외국인 선수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

게다가 외국인 타자로만 국한하면 1998년 타이론 우즈(OB), 테임즈, 로하스에 이어 4번째 외국인 타자 MVP가 된다.

또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에서 나온 4번째 MVP로서 역사도 쓸 수 있다. 외국인 선수로만 한정하면 피렐라가 MVP를 차지하게 되면 가을야구에 가지 못한 팀이 처음으로 배출한 외국인 최우수선수가 된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피렐라는 KBO리그 2년차에 삼성의 역사를 새롭게 쓴다. 올시즌 삼성의 위안거리 중 하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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