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살 흥행 후, 아버지께 차 한 대”
2015년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김용건은 가을 바다로 떠나는 하루를 공개하며, 자신이 직접 운전하는 벤틀리 세단을 처음으로 화면에 보여줬다. 방송에서는 이 차가 “아들 하정우가 영화 ‘암살’ 흥행 이후 선물한 차”라는 사실이 언급됐고, 동료 배우 김형자가 다른 프로그램에서 이를 다시 한 번 확인해 주며 화제가 됐다. 당시 네티즌들은 “효도가 다른 레벨”이라며, 영화 성공 보너스를 아버지에게 고급 승용차로 돌린 하정우의 선택을 주목했다.

39살 연하 스캔들·늦둥이 논란 속의 부자 관계
김용건은 2021년 39세 연하 여성과의 사이에서 혼외 아들을 얻은 사실이 알려지며 적지 않은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아이를 호적에 올리고 양육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고, 그 과정에서 장남 하정우는 “43세에 아들이 아니라 이복동생이 생긴 셈”이라는 반응과 함께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예능에 출연한 김용건은 둘째 아들 차현우·며느리 황보라의 득남 소식을 전하며 장손 자랑을 했고, “큰애(하정우)도 무척 좋아한다. 분위기로 봐서 올해 말이나 내년이면 결혼하지 않겠나”라며 장남의 결혼을 재촉하는 ‘폭탄 발언’을 남겼다.

한국이 특히 사랑한 ‘플라잉 스퍼’
하정우가 선물한 차량은 영국 하이엔드 브랜드 벤틀리의 플래그십 4도어 세단, 플라잉 스퍼다. 플라잉 스퍼는 컨티넨탈 GT에서 파생된 대형 AWD 세단으로, 2006년 1세대 출시 이후 한국시장에서 특히 인기를 끌며 “한국이 가장 사랑하는 벤틀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2014년 기준 플라잉 스퍼는 전 세계에서 한국(특히 서울 청담동)이 가장 많이 판매된 시장으로 기록됐고, 벤틀리서울 전시장은 세계 200여 개 딜러 중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둥근 1세대에서 각진 2·3세대로
1세대 플라잉 스퍼는 둥글둥글한 디자인으로 호불호가 갈렸지만, 이후 세대 변경을 거치면서 더 각진 차체와 선명한 캐릭터 라인을 통해 중후함을 강조하게 됐다. 최신 세대는 날렵한 LED 헤드램프, 크롬 디테일이 살아 있는 대형 매시 그릴, 벤틀리 ‘B’ 로고를 형상화한 리어 램프 등으로 우아함과 존재감을 동시에 드러낸다. 휠베이스가 긴 대형 세단인 만큼 2열 레그룸이 넉넉하고,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도가 낮다는 점이 국내 50대 이상 사업가·연예인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나파 가죽·무광 목재·크롬, ‘움직이는 살롱’
플라잉 스퍼 실내는 나파 가죽, 최고급 무늬목(베니어) 트림, 손으로 폴리싱한 금속 장식 등 장인 수작업이 들어간 마감으로 유명하다. 좌우 대칭의 클래식한 대시보드 위로 원형 아날로그 시계가 자리하고, 공기 배출구·스위치류는 크롬으로 마무리해 시각적 고급감을 극대화한다. 2열 독립 시트 구성과 전동 리클라이닝, 마사지·통풍 기능, 뒷좌석에서 인포테인먼트·공조를 조절할 수 있는 태블릿까지 제공돼, 운전석뿐 아니라 “뒷자리에 앉는 사람”도 만족시키는 구조다.

6.0L W12 트윈터보, 635마력 플래그십 심장
플라잉 스퍼 파워트레인 라인업은 4.0L V8 트윈터보와 6.0L W12 트윈터보 두 가지가 핵심이다. 국내에서 김용건이 탄 것으로 알려진 고급 사양은 W12 6.0L 엔진을 얹은 모델로, 최고출력 616~635마력, 최대토크 약 91.8kg·m를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AWD(4륜구동) 시스템이 결합돼, 제로백(정지 상태→시속 100km/h 가속 시간)은 3.7~3.8초, 최고속도는 333km/h 수준이다. “황제의 차”라는 별명에 걸맞게, 매끄럽게 이어지는 가속과 두터운 토크, 뛰어난 정숙성이 동시에 구현된다.

가격 3억 원대, “카푸어는 엄두도 못 낼 아빠차”
국내 출시가 기준 플라잉 스퍼 V8은 2억 5천만 원대부터, W12 모델은 2억 9천만~3억 4천만 원대에 형성돼 있다. 한정판 블랙·화이트 에디션, 퍼스트 에디션 등은 옵션 구성에 따라 3억 3천만~3억 4천만 원을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동차 기사들은 플라잉 스퍼를 두고 “카푸어는 감히 선택하기 힘든 아빠차의 끝판왕”이라 부르며, 유지비·보험료·세금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인 부담은 차값 이상이라고 분석한다.

‘슈퍼카 아빠차’로 불리는 이유
플라잉 스퍼는 본질적으로는 그랜드 투어러 성향의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600마력이 넘는 출력과 스포츠 모드에서의 주행감 덕분에 “슈퍼카 급 심장을 얹은 아빠차”라는 별명도 붙었다. 정숙한 크루징과 고속에서의 안정감, 필요할 때 즉각적으로 튀어나가는 가속력까지 겸비해, 운전석에 앉은 아버지 입장에서는 “가족과 함께 타는 가장 빠른 차”라는 만족감을 주는 차종이다. 김용건이 바다를 향해 플라잉 스퍼를 몰고 떠나는 ‘나 혼자 산다’의 한 장면은, 그런 이미지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늦둥이 아빠의 삶에 더해진 ‘아들의 차’
하정우가 아버지에게 플라잉 스퍼를 선물한 시점은, 자신의 커리어가 정점에 올라섰던 때와 맞물린다. 이후 김용건은 70대에 늦둥이를 얻고, 39살 연하 여성과의 스캔들·혼외자 논란을 겪으며 다시 한 번 대중의 시선을 한몸에 받게 됐다. 그 과정에서도, 예능과 인터뷰에서 종종 언급되는 것은 “아들이 사 준 차를 직접 몰고 다닌다”는 소소한 일상이었다. 억 소리 나는 가격의 벤틀리 플라잉 스퍼는, 톱스타 아들의 효심과 논란 많은 아버지의 삶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여전히 가장 눈에 띄는 상징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