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늘 애틋하게 생각한다’는 거제에 500만원 고향사랑기부

설 앞두고 ‘고향사랑e음’ 통해 기부
기부 사실을 알리지 않아
1953년 1월 거제면 명진리에서 출생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이재명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면담하고 있다. 민주당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설 명절을 앞두고 고향인 경남 거제시에 500만 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고항사랑기부제 온라인 창구인 ‘고향사랑e음’을 통해 기부자 ‘문재인’으로 500만 원이 기탁됐다. 고향사랑e음에서는 실명 인증을 토대로 회원가입한 뒤 주민등록번호, 주민등록상 주소지 확인을 거쳐 기부할 지방자치단체를 선택한다.

문 전 대통령은 한국전쟁 말기인 1953년 1월 거제면 명진리에서 태어났다. 문 전 대통령의 부모는 흥남철수 때 거제로 피난 왔다. 문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어릴 때 떠나왔기 때문에 기억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 그래도 고향이고 부모님이 피난살이를 한 곳이어서 늘 애틋하게 생각되는 곳이다. 청와대에 있을 때, 거제 지역 현안에 대해 도와 달라는 요청이 오면 늘 신경을 쓰곤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이 유년 시절을 보낸 명진리 남정마을에는 나고 자란 생가가 남아있다.

한편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주민 복리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향이나 희망하는 지자체에 기부금을 내는 제도다.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제외한 지자체에 기부할 수 있다. 기부상한액은 1인당 연간 500만 원이다. 10만 원까지는 전액, 10만 원 초과 금액은 16.5%를 소득공제받는다.

지자체는 기부금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다. 문 전 대통령은 답례품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