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범죄 현장 목격한 12세 소녀에게 벌어진 일

▲ 영화 <블레이즈> ⓒ 에이케이엔터테인먼트(주)

데이트 폭력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 12세 소녀 '블레이즈'(줄리아 새비지)의 성장기를 판타지의 터치로 그려낸 영화 <블레이즈>가 7월 12일 개봉했으며, 18일에 VOD 서비스가 오픈됐습니다.

정신적 충격을 받은 '블레이즈'는 현실을 피해 상상의 세계로 숨어 버리는데요.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해 온 '상상 친구'인 반짝이는 마법의 드래곤, '제피'가 있는 세계에서, '블레이즈'는 현실에 대한 분노를 폭발시키며 애써 상처를 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영원할 줄 알았던 유년기의 끝이 다가오면서, 소울메이트 '제피'와의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죠.

"데이트 폭력으로 일주일에 평균 한 명의 여성이 살해당한다"라는 라디오 뉴스를 접한 델 캐서린 바튼 감독은 그 자리에서 받은 충격과 함께 바로 <블레이즈>의 시나리오 작업을 착수했다고 밝혔는데요.

길거리에서 발생한 데이트 폭력 현장을 우연히 목격한 12세 소녀 '블레이즈'는 그날의 기억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으며 이전과 같은 삶을 영위할 수 없게 되죠.

여성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소녀에서 여성으로 당당하게 성장하는 영화의 이야기는 사회적으로 만연한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관객들부터, 이를 미처 깨닫지 못한 관객들까지 폭넓게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작품을 연출한 델 캐서린 바튼 감독은 호주 최고 권위의 초상화 미술상인 '아치볼드 상'을 2회 수상한 바 있는데요.

비주얼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면모를 십분 발휘하며 1시간 40분 동안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죠.

사고를 목격하고 난 뒤 혼란스러운 10대 소년의 내면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형형색색의 미장센과 더불어, '블레이즈'의 어린 시절부터 쭉 함께 해온 상상친구 '제피'의 독특한 디자인은 감독의 개성 넘치는 취향이 영화 속에서 멋지게 구현되었음을 방증하는 대목입니다.

그 자체로 시선을 강탈하는 영화의 화려한 색채와 독특한 공간 구성은 영화의 시각적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영화 팬들에게 인상적인 경험을 선사하는데요.

실제로, 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상영된 직후 내부 설문조사를 통해 "눈이 너무 즐겁고 정말 신선한 표현으로 가득찬 영화"라면서, 비주얼과 관련해서 실관람객들의 호평이 이어졌죠.

한편, <블레이즈>에서는 '사이먼 베이커'가 딸밖에 모르는 딸바보 아빠로 연기하는데요.

충격적인 사고를 계기로 혼란의 혼란을 거듭하는 딸을 곁에서 지켜보며 어떤 식으로든 자식을 도와주고 싶은 절절한 부성애를 그가 완벽하게 보여줍니다.

여기에, 주인공으로 등장한 호주 출신의 신예 줄리아 새비지는 어린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섬세한 내면 연기를 보여주며 영화의 진정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는데요.

2022년 두 배우가 'AACTA'(호주 영화 텔레비전 예술 아카데미상)에서 각각 최우수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될 만큼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블레이즈
감독
델 캐스린 바턴
출연
줄리아 새비지, 사이먼 베이커, 야엘 스톤, 조쉬 로슨, 레미 히, 모건 데이비스, 존 워터스
평점
8.0

Copyright © 알려줌 알지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2025 ALLYEOZUM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