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버스 무료예요” 지역·나이 상관없이 몰리는 급상승 국내 여행지

문경 오미자테마터널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동환

요즘 문경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화려한 개발도, 대규모 테마파크도 아니다. 단 하나, ‘버스 무료화’라는 결단이 도시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2024년 KTX 개통과 동시에 문경시는 전국 최초로 모든 시내버스를 ‘완전 무료’로 전환했다.

시민뿐 아니라 외지인, 외국인 관광객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이 파격적인 정책은 지역을 살아 숨 쉬는 도시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문경 오미자테마터널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올해 1월부터 문경에서는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지갑을 열 필요가 없다. 문경시는 모든 연령, 모든 지역, 모든 탑승자에게 요금 없이 시내버스를 개방했다.

복지 개념을 넘어 관광과 지역 경제에까지 긍정적인 파급력을 확산시키고 있는 이 정책은, KTX 개통으로 높아진 접근성을 실질적인 이동 편의로 연결시키기 위한 전략이기도 했다.

버스 무료화를 실현하기 위해 문경시는 기존 보조금 외에 연간 15억 원의 예산을 추가 투입했다. 다소 과감한 선택처럼 보였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시민은 병원이나 시장으로, 관광객은 명소로, 부담 없이 발길을 옮기며 도시 전체가 활력을 되찾았다.

문경새재도립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정책 시행 후 문경은 분명히 달라졌다. 대표적인 예는 ‘2025 문경전통찻사발축제’다.

단 4일 만에 15만 명이 다녀간 이 축제는, 교통 접근성이 좋아진 도시의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 사례다. 평일 버스 이용객 수도 꾸준히 증가해 1월 평균 4,041명에서 3월에는 5,063명으로 급증했다.

단순히 숫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교통비를 아껴 꼭 필요할 때만 버스를 이용하던 농촌 주민들도 이제는 병원, 장터, 마트 등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일상의 질이 향상됐다.

특히 고령층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제는 시내 나가는 게 부담스럽지 않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문경 봉명산 출렁다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정책의 파장은 버스 안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문경의 재래시장과 로컬 상권이 눈에 띄게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점촌시내 전통시장과 문경읍 중심가는 외지인 유입이 늘며, 음식점과 상점 곳곳에 활력이 감돌고 있다.

단순히 교통편이 무료라서가 아니라, 이로 인해 지역 간 이동이 쉬워졌고, 더 많은 이들이 문경 곳곳을 오가며 지역 경제를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된 것이다.

문경 가은영상타운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버스 기사들 역시 확연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예전에는 빈 좌석으로 운행하던 시간대가 많았지만, 요즘은 평일 낮에도 버스가 가득 찬다”며, “특히 오일장이 열리는 날엔 아예 만석”이라는 현장 목소리는 문경의 새 일상을 대변한다.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자 김용사, 가은영상타운, 봉명산 출렁다리 같은 명소들도 자연스레 주목받고 있다. 더는 특정 관광지만 인기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관광 동선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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