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은 완벽했지만”…
현대 아이오닉9이 110kWh 배터리와 넓은 실내, 첨단 기술을 탑재한 대형 전기 SUV로 출시됐지만, 국내 판매량은 기대에 못 미친다. 디자인, 가격, 소비자 심리라는 현실적인 벽이 아직은 높아 보인다.

EV9보다 저렴한데… 출발은 아쉬웠다
현대차는 지난 2월, 대형 SUV 전기차 ‘아이오닉9’을 시장에 선보였다. 경쟁 모델인 기아 EV9보다 낮은 가격대에 출시되었음에도, 출시 후 3개월 누적 판매량은 2,800여 대에 그치며 기대 이하의 반응을 보였다. EV9이 같은 기간 4,000대 이상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분명 아쉬운 수치다.

디자인, 특히 후면에 대한 호불호
아이오닉9은 미래지향적인 전면부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후면 디자인은 논란의 중심에 있다. 픽셀 램프의 과도한 배열, 밸런스 부족한 리어 실루엣은 ‘승합차 같다’는 반응까지 불러왔다. 대형 SUV에서 디자인 균형은 선택의 핵심이 되는 만큼, 소비자 호감도에서 분명 약점으로 작용했다.

성능만 보면 “국내 최고급 전기 SUV”

아이오닉9은 110.3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EV9의 99.8kWh보다도 상위 스펙이다. 실내는 3,130mm의 휠베이스와 플랫 플로어 구조로 여유로운 3열 공간을 확보했으며, 유니버설 아일랜드 2.0 콘솔, 6~7인승 구성으로 차박 수요까지 대응하고 있다.

문제는 ‘심리적 7천만 원 벽’
기본형 가격은 7천만 원 초반. 보조금을 반영하면 6천 중후반대지만, 이마저도 많은 소비자에게는 부담이다. “이 가격이면 수입 SUV를 고려하겠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전기차 시장이 과도기인 지금, 소비자들은 EV3·EV4 같은 보급형 전기차에 더 주목하고 있다.

북미 시장 정조준, 국내는 ‘아직 이르다’
아이오닉9은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에서 생산돼 북미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현지 대형 SUV 수요와 세제 혜택을 고려하면 유리한 위치다. 반면 국내는 충전 인프라, 유지비 부담, 전기차 안전성 이슈 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전기 대형 SUV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이 존재한다.

SDV급 기술력, 구매 동기로는 부족
옵틱9은 듀얼 모션 에어플랩, 히든 안테나, 후방 카메라 클리닝, FoD 등 다수의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신기술이 대중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구매 동기로 작용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 차량 선택에서 ‘가격, 디자인, 유지비’가 여전히 주요 판단 기준이기 때문이다.

시장보다 앞선 완성도, 시기상조일까?
현대 아이오닉9은 기술력, 공간, 효율성 모두 뛰어난 전기 SUV다. 하지만 대중은 그 완성도를 아직 충분히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신뢰, 인프라 확충, 가격 심리 장벽이 완화되어야 비로소 그 진가가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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