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친절해진 은행연합회 공시…전세대출 금리 한눈에 비교한다

(사진=하나은행)

7월 말부터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사이트에서 국민의 주거 안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전세대출 금리를 은행별로 공시해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게 된다. 기존에 가계대출을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마이너스대출로 구분해 금리를 공시하고 있는데서 한발 더 나아간 조치다. 또한 전체 가계대출금리에 대해서도 기준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세분화해 공시한다.

14일 은행연합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은행권 금리정보 공시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일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방안' 중 예대금리차 공시제도 개선을 이행하기 위한 계획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전세대출금리 공시를 통해 전세제도 이용 고객의 은행 선택권이 확대되고 은행 간 전세대출 금리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은행별 예대금리차와 대출금리를 기존 신규취급액기준에서 잔액기준까지 확대 공시한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은행의 수익성을 드러내는 지표로, 은행간 금리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기존에는 전월 신규 취급된 대출과 예금의 금리로 계산된 '신규취급액기준 예대금리차'만 공시됐다.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각종 대출상품의 금리도 모두 잔액기준을 추가로 공시할 예정이다.

은행권의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한국은행에서도 매달 공시하고 있으나, 이번 은행연합회에서 공시하는 내용은 은행권 전체가 아닌 개별 은행별로 예대금리차를 공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은 개별 은행별 잔액기준 예대금리차와 대출금리가 공시됨에 따라 은행간 금리경쟁을 촉진시키고 그 혜택이 고객에게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공시사이트(잔액기준 예대금리차 페이지) 내에 고객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정기예금 금리도 세분화해 공시될 예정이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1년 만기상품과 만기 1년 미만 상품을 구분해 공시하고, 1년 만기 정기예금 중 가계정기예금 금리도 별도로 안내한다. 이를 통해 은행에서 가장 많이 취급되는 수신상품인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적인 금리수준도 은행간 비교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비교공시 개편에서는 각 은행이 은행별 금리변동의 사유 등을 소비자에게 설명할 수 있는 '설명 페이지'를 신설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해당 은행의 금리가 어떠한 이유로 변동됐는지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볼 수 있게 된다. 대출금리는 물론 대출 및 예금 상품 운영과 관련된 은행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취지다.

당초 은행연합회는 각 은행별 예대금리차와 대출금리를 매월 20일 15시에 공시해왔으나, 통상 월말경에 진행되는 한국은행의 예대금리차 공시 일정 등을 감안해 매월 말일까지 이를 공시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올해는 7월 28일, 8월 30일, 9월 27일, 10월 27일, 11월 28일, 12월 27일 12시에 공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