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0만원 짜리 헤드폰에 담겨 있는 비밀

독일 하이엔드 오디오 기업 젠하이저의 다니엘 젠하이저 CEO 인터뷰

시장조사 기관 ‘비즈윗 리서치앤드컨설팅’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홈오디오 시장’ 규모는 약 250억달러(약 33조원)에 이른다. 일에 본사를 둔 ‘젠하이저(Sennheiser)’는 하이엔드급 음향 기기 전문 업체로 1945년부터 독보적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선풍적 인기를 얻은 드라마 ‘오징어게임’ 제작 현장에는 젠하이저가 제작한 마이크 수십 개가 동원됐다.

젠하이저의 지난해 매출은 6억3630만유로(약 8750억원)에 이른다. 곽창렬 기자가 다니엘 젠하이저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만나 들은 얘기를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에서 소개했다.

-코로나가 기회가 됐다고 들었다.

“비대면 상황에서 음질이 더 중요해지면서 마이크나 오디오 장비에 투자를 하는 곳이 늘었다. 강의실 천장에 설치된 마이크가 강사의 목소리를 파악해 깨끗하게 전달하는 등의 기술 등이 개발됐다.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이렇게 빨리 개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고급 음향기기를 만드는 젠하이저. /젠하이저 공식홈페이지

-젠하이저가 개발한 헤드폰 가운데 비싼 제품은 6만달러(약 7300만원)에 이른다. 왜 이렇게 비싼가.

“공포 영화를 볼 때 소리 없이 화면만 보면 하나도 무섭지 않다. 반대로 눈 감고 소리만 들어도 무서움을 느낄 수가 있다. 그런 면에서 훌륭한 오디오는 사람의 감성을 얼마나 잘 전달하는가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비싼 헤드폰이나 스피커, 마이크는 보통 2만~10만 헤르츠(Hertz) 정도의 고주파수 대역의 소리를 제공한다. 단순히 소리만 전달하는 저주파수 음향기기보다 훨씬 더 감성을 잘 전달할 수 있다. 옛날 전화기는 정보만 전달하는 데 그쳤지만, 요즘은 상대방 기분까지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음질이 개선된 것과 비슷한 이치다.”

고급 음향 기기를 만드는 젠하이저. /젠하이저 공식홈페이지

-미래의 오디오 시장은 어떻게 변할까.

“우리가 개발한 몰입형 오디오 기술을 자동차에도 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각종 전문 오디오 장비를 쓸 수 있는 시대를 여는 것도 우리 목표다. 앞으로 많은 사람이 더욱 쉽게 소리를 통해 자신의 감성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보다 많은 문답 내용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곽창렬 객원 에디터

Copyright © 더 비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