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이야기 들었다고 해주면”…‘위증교사 의혹’ 녹취 들어보니
[앵커]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의혹 사건은 이 대표와 성남시장의 비서였던 김진성 씨 사이에 있었던 전화 통화 녹취 파일이 발견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대표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이 진행 중이었던 2018년 말에서 2019년 초에 이뤄진 30분 분량의 통화인데요,
이재명 대표가 직접 통화한 이 전화에서 어떤 내용들이 오갔는지 이호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이재명 대표의 변호인이었던 박균택 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공개한 이 대표와 김진성 씨의 통화 녹취 파일.
2018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네 차례 통화 내용입니다.
이 대표는 이른바 '검사 사칭' 사건에서 고 김병량 시장 측과 KBS가 자신을 주범으로 몰아가기로 한 협의가 있었다며 김 씨에게 관련 증언을 요청합니다.
[이재명 대표/2018년 12월 22일 : "KBS 측하고 시청 측이 일종의 협의를 한 거, 그 부분을 좀 기억을 해 주면 도움이 될 거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김 씨에게 이 대표는 변론요지서를 보냈습니다.
[김진성 씨-이재명 대표/2018년 12월 24일 : "(교감이 있었다?) 교감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해주면 딱 제일 좋죠 실제로 비서였으니까."]
김 씨가 당시 상황을 잘 모른다고 말하자 이 대표는 이렇게 답합니다.
[김진성 씨-이재명 대표/2018년 12월 24일 : "(선거를 위해 먼저 나왔거든요. 내부에서 사실 누가 KBS랑 연결됐을지는 모르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주면 되지 뭐."]
이 대표 측은 "사실대로 말해달라"는 취지의 말을 통화 당시 12차례 반복했다며 위증교사가 아니라는 건 전체 녹취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명 대표/2018년 12월 22일 : "우리 김 비서관이 안 본 거 뭐 그런 이야기는 할 필요는 없는 거고."]
[이재명 대표/2018년 12월 24일 : "이게 그때 당시 사건을 다시 재구성 하자는 건 아니고."]
반면 검찰 역시 전체 대화의 맥락을 살펴보면 위증교사가 명백하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이 대표와 통화했던 김 씨는 재판에서 자신의 위증 혐의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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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기자 (hojoon.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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