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보다 진짜를, 펑퍼짐함보다는 몸매를 드러내는 늘씬한 실루엣을 선호하는 이들이라도 올겨울 런웨이에 불어닥친 아우터를 본다면 이와 상반된 매력에 흠뻑 빠질 것이다. 복슬복슬한 인조 모피, 깃털, 실로 엮어낸 포근하고 볼륨감 있는 코트가 대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환경과 동물 보호 차원에서 시작된 페이크 퍼 트렌드는 어느새 겨울을 대표하는 하나의 거대한 주류로 여러 디자이너들의 다채로운 윈터 룩을 대변하고 있다. 퍼 아이템은 특히 그 어느 때보다 약속이 많은 연말과 연초 시즌의 파티나 데이트 룩을 완성해 주는 키 아이템! 존재 자체만으로 화려하고 글래머러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페이크 퍼 아우터는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로 주위를 압도하고 있다.
거리의 페이크 퍼 트렌드는 한층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컬러와 소재, 디테일, 길이 등을 색다르게 적용한 퍼 아우터로 정형화되지 않은 다채로운 스타일을 플레이하고 있는 것. 하의에 드라마틱한 효과를 준 뒤 짧은 퍼 코트를 매치해 발랄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뽀글한 텍스처의 맥시 코트로 테디베어의 전형적인 따뜻함을 표현하는 패션 피플들의 모습 속에 페이크 퍼 아이템이 자기표현을 위한 완벽한 도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반짝이는 주얼리와 이브닝드레스 위에 걸치기만 하면 완성되는 우아한 아름다움, 캐주얼 룩 혹은 모던 룩과 믹스 앤 매치한 카리스마 넘치는 몬스터 룩 등 스타일은 물론 온몸을 감싸는 부드러운 감촉으로 추운 날씨를 위한 완벽한 방한용품으로 등극한 페이크 퍼 아우터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용적인 윈터 아이템의 왕좌를 거머쥐었다.
에디터 이혜민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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