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3칸 굴절차량 운행 노선 일부 바뀐다
교통혼잡 우려…도안동로 중심으로 조정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전시가 국내 최초로 추진 중인 3칸 굴절차량(신교통수단) 시범사업의 운행 노선을 일부 변경한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공사 일정과 충돌하면서 공사 기간 중 교통 혼잡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23일 시에 따르면 당초 시범 노선은 정림삼거리에서 가수원네거리, 도안동로, 유성네거리, 충남대까지 6.5㎞ 구간이었다. 하지만 트램 공사 구간과의 공기 불일치로 충남대~유성네거리, 가수원네거리~정림삼거리 구간을 시범사업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대신 건양대학교병원에서 용소삼거리, 도안동로를 거쳐 유성네거리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조정했다. 이 구간은 병원과 대학, 공동주택이 밀집해 있어 수요층이 두텁고 이용 편의성이 높다는 점이 반영됐다.
3칸 굴절차량은 최대 230명을 수송할 수 있는 대형 차량으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조성된 도안동로 구간에서 운행된다. 차량 도입은 관련 법과 제도가 미비한 상황에서 규제 실증 특례를 적용받아 추진되는 전국 첫 사례다. 시는 지난해 9월 국회에서 국제 세미나를 열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철도학회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 등을 통해 제도개선과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해왔다. 이후 국토교통부와 경찰청, 교통안전공단 등 관계기관 협의와 심의를 거쳐 지난 1월 국토교통부 모빌리티 혁신위원회 최종 승인을 받았다.
차량은 지난 7월 조달청 국제입찰을 통해 중국 CRRC의 ART 기종이 선정됐다. 내달 초 첫 차량이 국내에 반입돼 인증 절차를 밟은 뒤 오는 12월까지 총 3대가 인도될 예정이다.
차량 가격은 총 94억 원(대당 약 31억 원)이며, 기반시설 공사까지 포함한 총사업비는 185억 원에 달한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인프라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3월 시범운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종명 대전시 철도건설국장은 "세 칸 굴절버스는 국내에 전례가 없는 차량이기 때문에, 차량 규격을 먼저 확정한 뒤 그에 맞춰 승강장과 차고지, 충전 설비를 설계·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제 입찰 과정에서 일정이 다소 지연됐지만, 기반시설 공사를 신속히 진행해 내년 3월 시범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두고 문제 제기도 있었다. 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기반시설 확정 전에 차량 구매부터 진행한 것은 행정 절차상 문제"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시는 "처음 도입되는 교통수단인 만큼 기존 제도와 절차를 그대로 적용할 수 없으며, 규제 특례를 통해 모든 과정을 합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국장은 "신교통수단 시범사업이 교통약자를 포함한 모든 시민의 편의성과 안전 확보, 지속가능한 도시교통 체계 구축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며 "모든 절차는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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